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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 성과] 예비·초기·도약 전주기 창업지원… “담대한 창업생태계 구축할 것”

  • 기사입력 : 2024-02-22 08: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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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의 초기 단계 창업지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사업이 창업중심대학이다. 2022년 도입된 이 사업은 대학이 주축이 돼 예비·초기·도약기 등 모든 성장단계별로 체계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경남에는 지난해 2월 경상국립대가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단장 정재우, 이하 창업지원단)의 지원 전략과 한 해 성과를 알아본다.

    지난해 창업중심대학 사업 선정
    85개사 지원… 197명 고용 성과
    5년간 2500개 창업기업 발굴 목표

    그린 스타트업 타운·로컬콘텐츠 등
    다양한 창업 관련 정부 사업도 운영
    진주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 기대

    지난해 8월 경상국립대에서 창업중심대학 비전선포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상국립대/
    지난해 8월 경상국립대에서 창업중심대학 비전선포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상국립대/

    ◇창업중심대학 사업은?= 창업중심대학은 대학이 창업거점이 돼 예비·초기·도약기 등 전주기에 걸친 지원사업을 한 곳에서 펼치는 사업이다. 지난해 정부 공모에 선정된 경상국립대는 창업지원을 위한 지역 내 유관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학 내 창업교육·동아리 등 기업가정신 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창업문화를 확산시키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국단위의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체계에서 탈피해 권역 내 성장단계별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최대 3년간 연속 지원을 통해 지역을 거점으로 성장을 지원한다.

    경상국립대는 2023년부터 5년간 46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2500개의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50개 청년혁신기업과 5개 K-유니콘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에는 경상국립대병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테크노파크, 울산테크노파크,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한국세라믹기술원, 경남지역 창업보육센터 협의회 등 창업 유관기관과 경남벤처투자, 경상국립대 기술지주 등 9개의 창업투자사가 참여하고 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지난해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남명 정신과 K-기업가정신에 기반한 담대한 창업생태계의 구축은 경상국립대 핵심사업 중 하나”라며 “청년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변화하고 창업 정신이 넘치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경상국립대에서 창업중심대학 비전선포식이 열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이 창업 지원 관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경상국립대/
    지난해 8월 경상국립대에서 창업중심대학 비전선포식이 열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이 창업 지원 관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경상국립대/

    ◇창업지원 인프라 고도화= 경상국립대는 지난해 2월 창업중심대학 사업 선정 이후 연이어 창업 관련 정부 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창업 지원 인프라를 고도화 하고 있다. 창업지원단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그린스타트업타운 사업,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교육부의 창업교육 혁신선도대학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 사업’은 스타트업 파크, 지식산업센터, 메이커스페이스 등 기존 창업지원 기반(인프라)들이 하나의 협력지구(클러스터)를 이룰 수 있도록 집적된 복합허브센터를 건립·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주항공과 방산 분야 창업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경상국립대는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선정돼 K-기업가정신 연구기관과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등과 함께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또 그린바이오벤처 캠퍼스 조성사업, 우주항공방산 특화 글로컬 대학에도 선정되며 광범위한 창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진주시와 협력을 통해 진주지식산업센터, 지역혁신청년센터, 진주시창업지원센터 등 진주시 소재 창업 인프라와 연계해 사업 효율을 높이고 중복 투자는 예방하는 방식으로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상국립대 내동캠퍼스에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로컬 창업 커뮤니티 포럼’이 열려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경상국립대/
    지난해 12월 경상국립대 내동캠퍼스에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로컬 창업 커뮤니티 포럼’이 열려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경상국립대/

    ◇창업기업 85개 지원… 고용 197명= 창업지원단은 창업중심대학 운영 첫 해에도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사업 선정 이후 지금까지 예비, 초기, 도약기 실험실 창업기업 85개 사를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197명을 고용하는 성과를 올렸고 지난 2월 15일 기준 14억9400만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월 말 예정된 투자액을 포함하면 20억4000만원이다. 또 창업지원단은 교원창업자 20명을 발굴해 연구 성과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국 9개 창업중심대학 중 교원창업자는 경상국립대가 가장 많다. 교원창업자 중 10명은 지역 특화 분야인 바이오·의료·생명 분야로 창업했다. 또 창원대, 인제대, 부경대 등 동남권 대학 교원창업자 8명과 학생창업자 7명을 발굴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과 한국혁신센터 워싱턴D.C. 간 업무협약 모습./경상국립대/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과 한국혁신센터 워싱턴D.C. 간 업무협약 모습./경상국립대/

    경상국립대 창업중심대학 지원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우선 김병선 경상국립대 화학교육과 교수는 ㈜지누켐을 설립했다. 지누켐은 고속실험법(HTE) 기술을 통해 유기화합물 개발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창업기업이다. 조현병 치료제 화합물 합성법 등의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논문과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통영시 소재 해다은어업회사법인㈜는 비빔소스 형태의 꽃게장 식품 개발 업체이다. 창업중심대학 지원을 통해 2명을 신규 고용했고 지난해 매출은 28억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진주시 소재 ㈜에스디에어로는 탄소섬유복합소재 각관 드릴 전용 지그 모듈을 개발해 사업화한 기업으로 지난해 26명의 신규 고용을 달성했다. 또 서울 소재 써모아이㈜는 인공지능 열화상 카메라 제품으로 지난해 9억원의 신규 투자액을 유치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경상국립대와 창업중심대학 선정 10개 창업기업의 ‘DINO 팝업마켓 @서울’ 모습./경상국립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경상국립대와 창업중심대학 선정 10개 창업기업의 ‘DINO 팝업마켓 @서울’ 모습./경상국립대/

    ◇다양한 창업 지원 전략 추진= 창업지원단은 ‘연결과 협력’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다양한 추진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진주시와 함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참여하는 혁신창업 허브를 구축해 창업 네트워크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또 창원대, 부경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와 함께 동남권 창업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과 네팔 랄릿푸르시(市) 간 청년 창업지원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려 정재우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장, 치리 바부 마하라잔 네팔 랄릿푸르시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상국립대/
    지난해 10월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과 네팔 랄릿푸르시(市) 간 청년 창업지원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려 정재우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장, 치리 바부 마하라잔 네팔 랄릿푸르시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상국립대/
    지난해 10월 경상국립대 내동캠퍼스에서 글로벌 창업아이디어 발굴 프로그램 행사가 열려 마다가스카르 청년 리더, 지역 예비창업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상국립대/
    지난해 10월 경상국립대 내동캠퍼스에서 글로벌 창업아이디어 발굴 프로그램 행사가 열려 마다가스카르 청년 리더, 지역 예비창업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상국립대/

    또 글로벌 창업 저변 확대 성과도 쌓고 있다. 창업지원단 소속 창업중심대학사업단은 지난해 9월 베트남에서 열린 ‘메가어스(MEGA-US)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시장조사와 더불어 호치민시 과학기술진흥부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 10월 창업지원단은 창업지원단, 네팔 랄릿푸르시와 청년 창업지원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해 프로그램 개발 등에 협력키로 했다. 마다카스카르 의사 등 청년 지도자 6명은 지난해 10월 경상국립대를 방문해 글로벌 창업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창업지원단은 글로벌 IR 레벨업 프로그램, 로컬스타트업 캠퍼스 밸류업 캠프, 동남권 실험실 창업탐색 혁신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정재우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장
    정재우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장

    “대학 실험실 연구 성과, 창업으로 연계해 스타트업 육성”

    ◇정재우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장

    - 동남권 창업 거점 수행 전략은?

    △지방 소재 대학이 창업교육과 지원사업에 불리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교육을 담당할 대학뿐 아니라 자금지원, 기술지원, 공간지원 등을 하고 있는 창업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상국립대는 네트워크를 통해 진주의 대학을 넘어, 동남권 대학까지 창업교육과 지원 프로세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대학 실험실과의 연계이다. 창원대와 부경대, 울산과학기술원 등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학 실험실의 연구 성과를 창업으로 연계해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동남권 창업교육 네트워크를 퉁해 우리 대학교는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 창업동아리 지원, 다양한 형태의 경진대회와 실험실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동남권 대학 연구실과 교수, 석‧박사 인력의 창업기반을 견고히 하고 있다.

    -우주항공, 방산 분야 창업 생태계 지원은?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의 창업은 (예비)창업자의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우선 과학인재 양성과 핵심기술 연구 활성화를 통해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 우주항공·방산 연구‧교육허브 기관인 ‘경남형 공유‧개방‧특화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가디스트)’가 설립될 예정이다. 또 우주항공‧방산 분야와 경남 전략산업 핵심기술별 전문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이와 연계한 요소기술별 대학원 전공도 신설해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으로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포부 한 말씀

    △경상국립대가 지역과 국가의 창업을 선도할 수 있는 창업명문대학이 되는 데 앞장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 경상국립대 글로컬 대학30 사업 계획에도 ‘K-기업가정신과 연계한 경남의 담대한 창업생태계 조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개척정신과 기업가정신을 지역사회로 확산해 나가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면 진주지역은 창업자들이 찾아오는 지역이 될 것이며, 지역 인재 유출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송인방 경상국립대 창업대학원 창업학과 교수.
    송인방 경상국립대 창업대학원 창업학과 교수.

    “창업교육 노하우와 로컬콘테츠 접목해 지역경제 살릴 것”

    ◇송인방 창업대학원 창업학과 교수

    -경상국립대의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은?

    △지역이 직면한 인구소멸, 상권 붕괴,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응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지역 기반 예비창업자를 키워내는 사업이다. 경상국립대는 사업 선정을 계기로 향후 2년간 로컬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시민 3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펼쳐 로컬창업 역량을 갖춘 30명의 로컬 예비창업자를 배출할 목표다. 경상국립대의 우수한 창업 교육 노하우에

    로컬콘텐츠를 접목해 과소인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권에 로컬창업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경쟁력 확보 전략은?

    △우리나라의 전체 사업체 중 99.9%가 중소기업이며, 그중 93.9%가 소상공인이지만 대부분의 정부 창업지원이 기술창업에 집중되고 있었다. 최근 가치 변화 트렌드는 ‘나다움’이라는 취향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고, 비기술창업에 ICT 기술이 접목되면서 로컬창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시제품 제작부터 팝업스토어 판매까지 밀착지원 전략을 펼쳐 로컬예비창업자가 경쟁력을 갖도록 돕겠다.

    -향후 계획은?

    △올해 1학기부터 교과목에 로컬콘텐츠 교육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로컬빅데이터 분석 융합 전공을 신설하는 등 로컬창업을 위한 고급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또 ‘로컬창업아카데미’, ‘로컬 로컬콘텐츠 경진대회’ 등 비교과 프로그램은 지역민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학생과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 지역문제 발굴하고 해결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전략으로 로컬창업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국립대 창업지원단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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