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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젊을 때 관리해야 꼬부랑 노인 안된다

  • 기사입력 : 2024-02-19 0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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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줄어드는 근육량
    신체활동 부족·이동성 감소·지구력 저하 등 동반
    단순 노화로 치부해 관리 소홀 시 만성질환 위험↑
    조기 진단 통해 운동·영양·약물치료로 예방 가능

    연구자마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나 일반적으로 노화는 20대 후반기부터 시작되며, 노화에 따라 근육량 역시 줄어든다. 임상적인 의미를 가지는 근육량의 감소는 대략 40세부터 발생하며, 70세까지는 10년마다 약 8% 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후에는 10년마다 약 15%로 그 감소 정도가 2배 가까이 증가한다. 1988년 Irwin Rosenberg에 의해 근감소증(sarcopenia)이 연령과 관련된 골격근량과 기능의 감소라고 제안된 이후, 관련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돼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근감소증을 국제질병분류(ICD)의 일부로 공식 등재했으며,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근감소증의 중요성과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진단과 치료의 표준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진 조치라 할 수 있다.


    ◇근감소증은

    근감소증은 노쇠증후군의 특징이기도 한 신체활동 부족, 이동성 감소, 느린 보행 및 육체적 지구력 저하를 동반한다. 또한 노화와 신체장애는 지방량, 특히 내장지방의 증가와도 연관있으며, 이는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질환 발병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 근감소증이 신체장애뿐만 아니라 대사장애, 심혈관질환, 전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복부)비만을 동반한 근감소증의 경우 그 위험도는 더 높아질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당뇨, 비만, 비알콜성지방간, 치매, 심뇌혈관질환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낙상 등의 안전사고나 심리적인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인식의 정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근감소증의 진단과 유병률·증상= 근감소증은 ‘한국형 근감소증 선별 질문지(SARC-F)를 통해 근육량이나 보행속도를 측정하지 않고 사전에 간단히 자가 진단해볼 수 있으며, 각 항목의 점수를 모두 더해 10점 만점 중 4점 이상이면 의심해볼 수 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은 관련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며, 실제 임상에서 근감소증의 진단은 근력, 근육량, 신체 활동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손아귀 힘, 즉 악력(HGS·Hand Grip Strength)이 중요 지표로 사용되며, 유럽 근감소증 평가위원회(EWGSOP2·Europ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in Older People 2) 기준에는 HGS에 대한 특정 기준값(남성〈27㎏, 여성〈16㎏)을 제시하고 있다. 진단의 핵심은 사지 근육량(ASM·appendicular skeletal muscle mass)의 측정이며, 이는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XA), 생체전기저항분석법(BIA), CT, 그리고 MRI 등의 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낮은 근육량을 정의하기 위한 골격근 지수(SMI)는 남성〈7.0㎏/㎡, 여성〈5.5㎏/㎡으로 제시돼 있다. 실제적인 신체적 수행능력 저하가 동반돼 있다면 매우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즉 보행속도 0.8m/s 이하, 간이신체활동능력검사(SPPB) 8점 이하, 일어나 걷기 검사(TUG) 20초 이상, 400m보행검사 6분 이상 시 신체적 수행능력 저하로 간주할 수 있으며 예후가 좋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근감소증 유병률의 증가가 예상되며,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EWGSOP2 기준 남성 유병률은 약 13.1~14.9%, 여성의 경우 약 11.4%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적용되는 진단 기준에 따라 유병률 정도가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1%까지 달라질 수 있다.

    평소 충분한 수면에도 불구하고 쉽게 피곤하거나, 요통 및 부종의 악화, 건망증의 악화, 기립성 저혈압의 빈번한 발생, 급격한 일상 운동능력 저하 시 근감소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걸음 걸을 때 중심 잡기 어렵고, 허리가 굽고 키가 작아지는 경우 역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기초대사량 저하로 인한 비만, 특히 복부(내장)비만도 발생할 수 있고, 평소 잘 관리되던 당뇨나 콜레스테롤, 고혈압 등의 악화도 나타날 수 있다.

    ◇근감소증 검사, 왜 중요한가?

    근감소증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 초기 단계에서 운동, 영양, 약물을 통한 적절한 중재가 이루어지면 충분히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진행 속도도 늦출 수 있으며,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낙상으로 인한 부상, 골절의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환자의 독립성과 이동성을 향상 시킨다. 당뇨, 비만, 심혈관질환, 만성신부전, 골다공증, 치매 등은 근감소증의 유발 요인인 동시에 근감소로 인해 악화될 수 있는 질환들이다. 쉽게 말해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위협하는 대부분의 질환들이 근력과 밀접히 관련돼있으며,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과 근육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만성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노령 환자는 근감소증 여부가 수술 결과나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근육 상태의 평가를 통한 근력 개선으로 수술 후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근육 관리, 건강한 노년 위해 미리미리

    창원파티마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는 근감소증클리닉을 통해 근육량과 근력을 측정,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해 개인화된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과 영양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정기 검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에 따라 적절히 진행사항을 조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근육 상태의 개선을 촉진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돕는다. 근감소증클리닉은 단순히 근육량 유지 개선만이 아니라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는 치료로 적극적인 생활 방식,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노년의 건강과 활동성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자신감과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는 이점도 있다.

    근감소를 단순한 신체 노화로만 치부해 관리에 소홀하다 보면 개선이 더욱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위험 역시 커져 40~50대부터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만성신부전 등의 만성질환자나 뇌졸중 치료 또는 수술 후 요양, 운동 부족 등으로 근력이 쇠퇴한 경우 관련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근감소증검사가 꼭 필요하며, 초기 치료와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구대정 창원파티마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과장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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