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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배려- 이준희(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4-02-14 19: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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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려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나의 나태함이고 배려해야 하는 것은 남의 실수다. 하지만 보통 남의 실수는 참을 수 없고 나의 나태함은 참을 만하다 (kimdansun),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이다.(메난드로스). ‘배려’와 관련된 명언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찾아보면 참으로 아름답고 귀한 글들을 만날 수 있다.

    ▼배려는 상대방에 관심을 갖고 여러모로 마음을 써서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 다시 말해 일종의 ‘마음 씀씀이’이다. 한자로 풀이해도 배려의 ‘配(배)’는 짝 배, ‘慮(려)’는 생각할 려로 직역하면 ‘짝처럼 생각하는 마음’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보듬는다면 이 사회는 정말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남을 배려하기보다 괴롭히고 짓밟으며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논어에 나오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는 공자의 가르침 역시 어진 사람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구절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 또한 하기 싫어하니 강요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사회가 어려워질수록 어려움과 고통을 짊어지기보다 상대방에 전가하려고만 한다.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불의가 팽배해질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이것은 배려심이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의 한자성어 ‘역지사지’처럼 항상 먼저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영업사원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고민해야 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회사가 무엇을 바라는지 먼저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동반할 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내가 상대방을 알아주지 않는데 상대방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이준희(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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