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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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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축협 조합장 ‘갑질·폭행·성추행’ 논란

피해 주장 직원 8명 고소·비대위 구성 조합장 사퇴 촉구
조합장 “기억 안나” 부인…변호사 선임 정면 대응

  • 기사입력 : 2024-02-13 15: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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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 적금 유치·해지 소동을 겪었던 남해축산농협에서 조합장의 갑질·폭행·성추행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를 당한 직원 8명이 최근 경찰에 조합장을 고소하고 대책위를 꾸린 가운데 조합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농협중앙회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감사를 벌였으며 경찰은 조만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 갑질과 폭행, 성추행 등 말썽을 빚고 있는 남해축협./이병문 기자/
    조합장 갑질과 폭행, 성추행 등 말썽을 빚고 있는 남해축협./이병문 기자/

    13일 남해축산농협직원공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폭행, 지난 1월 17·19일 폭행과 성추행 등으로 피해를 당한 직원 8명이 남해경찰서에 조합장을 고소했다.

    비대위는 이날 “조합장이 A직원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수시로 조합장 개인 축사로 불러 인공수정 업무를 시켰다”면서 “최근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인공수정료 100만원을 A직원 통장에 입금했으나 이를 되돌려줬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2021년 4월께 생축장에서 조합장이 B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가슴을 가격하는 등 폭행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또 “성희롱 고소인은 여직원 6명”이라면서 “한 여직원의 경우 2017년부터 성희롱을 겪었으며 2021년부터는 수위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이 여성은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과 함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앞서 유사한 피해를 입은 여직원 2명이 2020년 9월, 2022년 9월에 각각 퇴직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지난 2일 고소인, 피해자 등 18명으로 비대위를 꾸렸다. 비대위는 지난 5일 조합장을 만나 양측 합의서와 조합장 사임서를 맞교환하기로 했으나 이후 조합장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조합장이 조합 임원을 통해 합의를 종용했다”며 “조합장이 사퇴하는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장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다.

    조합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폭행 건은 2년도 더 지났으며, 당시 송아지 관리를 잘못한 직원에게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을 뿐 직접적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여직원 성희롱 등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합장은 그러면서 “조합내 현안이 많아 직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합원이 많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남해축협에서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정보 비공개 원칙에 근거, 말을 아끼는 가운데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합장은 지난해 조합장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 현재 10년째 재직 중이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해당 축협은 고금리 예금을 유치하던 직원 실수로 예금이 목표치의 100배인 1000억원이 몰리면서 예금주 5800여명에게 해지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혼란을 겪었다. 또 올 연말 만기 도래하는 적금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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