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사설] 표류하는 창원시립박물관 언제 첫 삽 뜨나

  • 기사입력 : 2024-01-08 19:44:08
  •   
  • 창원시가 건축비 증가 등의 여파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시립박물관 건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창원시립박물관은 2018년 사업계획이 발표된 지 5년이 지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시가 박물관 건립을 전제로 기증받거나 구매한 유물 4400여점이 임시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당초 시는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옆 시유지에 733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박물관을 2025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2022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사업규모 축소를 요구해 사업비를 590억원으로 축소하고, 2026년에 착공해 2028년 하반기 준공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그러나 시립박물관 착공과 준공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시는 통상적으로 설계에서 착공까지 최소 2년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올해 설계공모를 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예산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예산을 확보한다고 해도 건축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590억원의 사업비로는 당초 계획한 규모의 박물관을 건립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다 창원시가 아직까지 박물관 콘셉트를 제대로 정하지 못한 것도 사업 지연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박물관 건립사업이 순항하지 못한 것은 예산문제로 중앙투자심사를 제때 통과하지 못한 탓이 크지만, 시의 추동력 부족도 한몫을 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4월 창원시청 누리집에 시립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1026명의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시민들은 시립박물관 건립에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 2010년 문체부와 행안부의 사전승인을 받았지만 시장의 의지 부족으로 박물관 건립사업을 포기한 바 있어서다. 창원시립박물관 건립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현재 창원은 대표 박물관이 없어 지역에서 발굴되는 문화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창원시 관계자의 표현처럼 ‘동북아 중심 박물관’이라고 거창하게 포장된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시립박물관 건립은 시급한 과제다. 철저한 계획 수립으로 박물관 건립이 순항하길 기원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