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올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20년 만에 경남 출신 중앙회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지역 농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5일 치러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현재까지 경남에서는 강호동(60) 합천율곡농협조합장, 최성환(67) 부경원예농협조합장, 황성보(68) 동창원농협조합장(가나다순)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본지는 250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업 대통령’ 자리에 힘차게 출사표를 던진 도내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

“농촌농협 조합장으로서 농업, 농촌에 대한 애절함과 간절함을 항상 가져왔습니다. 오랜 기간 농협에 몸담으면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이 조화를 이뤄 양극화를 해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은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지난 선거의 아픔을 딛고 그는 농협이 그동안 농민과 지역민, 국민에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기로 했다.

강 조합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농업, 농촌, 농협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가득 배어 있었다.

-농협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성과가 궁금하다

△1987년 율곡농협에 입사했다. 이후 10년 뒤인 1997년 상무로 승진했고, 2006년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직을 수행하고 있다.

제가 조합장으로 당선되기 1년 전 율곡농협은 합병 권고 대상 농협으로 지정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제가 조합장으로 당선돼 그 어려움 극복하고 2006년 자산 규모 200억원이었던 율곡농협을 현재 2000억원 이상의 농협으로 성장·발전시켰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

△농촌농협 조합장으로서 농업, 농촌에 대한 그 애절함과 간절함을 평소에도 늘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빈익빈 부익부 상황인 농협 구조를 좀 더 보편화시키고, 또 잘 사는 농협과 어려운 농협이 공존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을 잘 조화를 이뤄 양극화를 해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한번 만들어 가고 싶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저는 농촌농협 출신인 만큼 누구보다도 농업·농촌과 농업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향후 농협이 농업과 농촌, 농업인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제일 잘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주요 공약은?

△첫 번째, 지역농협의 경제 활성화다. 지역농협, 특히 농촌농협은 경제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렵다 보니 적자가 높은 곳들이 많다. 이러한 구조상의 문제를 농협중앙회에서 획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두 번째는 상호금융 혁신이다. 제1금융권과 같은 경쟁력을 갖춰가겠다는 게 저의 공약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농협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 운영을 해나가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국민과 함께하는 농협을 만들겠다. 농협은 지난 60년 동안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제는 되돌려 드릴 시기가 됐다. 농협 본 역할인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고민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고, 살펴볼 수 있는 그런 농협이 되어야 국민들과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호동 합천율곡농협 조합장은?

△1963년 합천 출생

△전 농협중앙회 이사

△전 농협경제지주 이사

△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이사

△경남농협 도인사업무협의회 의장

△(사)한국딸기생산자협의회 회장

△ 철탑산업훈장

△법무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글= 한유진 기자·사진= 전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