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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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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5) 큰고니 이동 경로의 비밀

왕복 8200㎞ 긴 여정 향한 힘찬 날갯짓

  • 기사입력 : 2024-01-04 20: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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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추적 장치 부착해 알아보니 3월 초 북한·중국 거쳐
    러시아서 봄·여름·가을 보낸 뒤 11월 월동지 주남 도착


    가을이 깊어 10월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번식한 겨울 철새들이 얼지 않은 습지를 찾아 남하하기 시작한다.

    새들은 계절에 따라 이동하며 겨울 철새의 여왕 큰고니가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난다.

    겨울 철새의 여왕 큰고니는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을 위해 3월 러시아로 이동한다. 사진은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겨울 철새의 여왕 큰고니는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을 위해 3월 러시아로 이동한다. 사진은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긴 겨울을 보낸 큰고니는 이듬해 봄 번식지로 이동하는데 녀석들은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나섰다.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하는 큰고니 한 마리를 포획해 위성추적 장치를 달아 날려 보냈다.

    큰고니는 3월 2일 주남저수지를 떠나 북한 해주시를 지나 923㎞를 비행해 3월 3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다양강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14일간 휴식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한 후 다시 365㎞를 이동해 3월 18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 퉁랴오시 인근 습지에 도착해 16일간 머물렀다.

    이어 큰고니는 4월 3일에 다시 이동해 내몽골 자치구 후룬베이얼시 습지와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호수 등에서 머물다가 6월 7일 최종 목적지인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큰고니는 115일 머문 후 9월 30일 다시 이동을 시작해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바이칼호 인근 습지와 내몽골 자치구 퉁랴오시로 이동해 11월 8일까지 이곳에서 머물렀다. 큰고니는 11월 9일 출발해 37시간을 비행한 끝에 11월 10일 월동지인 주남저수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지난해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큰고니들.

    큰고니의 이동 경로 연구는 지난 2020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와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창원시 주남저수지과와 협업으로 진행했다.

    65g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한 큰고니가 시속 51㎞로 비행한 거리는 무려 8200㎞였다. 큰고니에 부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인 GPS 이동통신 시스템 기반의 야생 동물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큰고니 이동 경로의 비밀을 밝혀냈다.

    현재 주남저수지에는 수백 마리의 큰고니가 겨울을 나고 있다. 올봄 녀석들은 이곳을 떠나 번식지로 이동할 것이다. 이동의 숙명을 가진 큰고니들이 무사히 겨울을 나고 번식지로 돌아가길 기대한다.

    최종수(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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