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학생회 선거 후보자 토론, 유권자 의식 키웠다

  • 기사입력 : 2024-01-02 21:20:10
  •   
  • 마산가포고, 학생회장단 선거
    학생주도로 소견발표·토론회
    후보자·유권자 소통 등 눈길
    “민주시민의식 함양에 큰 도움”


    학생이 주체가 된 학생자치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사표현과 운영도 다양해지고 있다. 학생회장단을 뽑는 선거도 학생주도로 진행하면서 후보자토론회 등 선거방식을 도입, 기존 성인 선거 못지않은 수준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29일 오후 1시30분. 창원에 있는 마산가포고등학교 체육관에는 졸업을 앞둔 3학년을 제외한 1, 2학년이 모두 모여 2024학년도 학생회장단을 선출했다. 학생회장 1명과 부학생회장 2명을 뽑는 이날 선거에는 회장 후보 1명, 3학년 부학생회장 후보 2명, 2학년 부학생회장 후보 4명이 출마했고, 개교 이래 처음으로 ‘후보자토론회’가 열려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마산가포고 학생회장단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동욱 학생회장 후보가 맺음말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마산가포고 학생회장단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동욱 학생회장 후보가 맺음말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선거는 교사들이 주도해 후보자들이 학생들 앞에서 소견을 발표하는 합동 연설 수준이었다면 이번 후보자토론회는 소견발표와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와 유권자가 소통하는 선거방식을 도입했다.

    후보자토론회는 후보자 기조연설 및 공약발표, 사회자 공통질문, 후보자간 개별질문(주도권 토론), 유권자(청중) 개별질문, 후보자 맺음말 순으로 진행됐다.

    공약은 학교 곳곳에 건의함과 쓰레기통 설치를 확대한다거나 휴게실을 개선하고, 체육대회 종목 개선과 교외 체험학습 확대, 아침시간 영어 듣기평가 실시, 학교 곳곳 쓰레기통 설치, 반별 멀티탭 설치를 비롯해 시험기간에 간식 추첨제 실시와 각 반에 생리대와 기초의약품 비치 등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느꼈던 문제들을 끌어내 호응을 얻었다.

    사회자 공통질문으로는 가장 중점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현안과 공약 실천 시 발생할 수 있는 학교 측과의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을 했고, 후보자 대다수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갈등의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고, 학생의견 우선의 차선책 마련” 등을 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각 후보자끼리 공약에 대한 실현가능성 등을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에서는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2학년 부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원하빈 후보가 역시 부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손준희 후보에게 “의약품 비치가 확대되면 자칫 오남용 우려가 있다”고 질문하자 손 후보는 “학급에서 이용자 명부를 작성하고, 오용 우려가 있는 의약품은 보건실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토론회 및 소견 발표를 들은 이후 학생들은 각자 교실로 이동하여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김동욱 학생회장, 김민성 3학년 부학생회장, 손준희 2학년 부학생회장이 당선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재학생은 “이제까지 후보자의 소견 발표만 들었을 때는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결정이 되지 않았는데,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이 후보자와 상호교감하며, 후보자의 자질 등을 비교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경훈 학생회장은 “일부 학교에서는 후보자토론회로 학생회장단을 뽑는 선거를 진행한 사례가 있지만 경남에서는 드물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부족하게나마 유권자 중심의 선거를 시도해 학생자치 문화 활성화에 마중물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한 학생회 임원과 유권자,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산가포고등학교 장윤정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토론회라서 보다 의미가 있으며, 기대 이상으로 수준 높은 토론회를 진행한 후보자, 유권자 학생들이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러우며, 민주시민의식 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