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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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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감염병 없기를’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소망

  • 기사입력 : 2024-01-01 20: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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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지난 2020년 초부터 운영해온 도내 모든 선별진료소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운영 종료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 근 4년 동안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를 최전방에서 막아온 1차 방어선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검사 대기자들을 맞이하며 한여름 무더위에는 두꺼운 검사복을 입고 선별진료에 나서야 했고, 부족한 휴식시간을 쪼개 가며 불안과 공포에 몰린 수검자들을 맞아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해 냈다.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어디 철인이라서 그랬던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힘센 젊은이들이라서 그랬던가. 절대 아니다. 오로지 확산일로의 전염병에 맞서려는 숭고한 인류애의 발로가 아니겠는가.

    코로나19 창궐 이후 지난 2020년 1월 24일부터 지난 연말까지 1437일 동안 도내 선별진료소에서는 모두 796만8357명(지난달 3일 기준)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이 수치는 지난 3년 11개월 동안 하루 5545명이 도내 각 지역별 선별진료소에서 음성,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검사건수가 줄어들고, 작년 8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조정되면서 연말에 운영을 종료한 것이다. 선별진료소 운영 중단으로 이제부터는 개개인별 위생수칙이 아주 중요하게 됐고, 본인의 판단과 건강 상태에 맞는 치료와 백신 접종이 관건으로 등장했다. 그래서 가족간, 친지간 증상 공유와 검사 시행 여부 판단이 더욱 빨라져야 한다.

    본지 취재진이 1437일 만에 문을 닫는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만났는데, 이들의 한결같은 소망이 “새해에는 감염병이 없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진료소 문을 닫는 마지막 근무지에서의 소감이어서 그런지 숙연하게 들린다. 어떤 의료진은 코로나19 창궐 당시 밀려드는 수검자 행렬이 떠올랐는지 당시 함께 고생한 의료진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명감으로 일했는데, 고생했다고 격려해준 시민들이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새해를 맞으면서 시민들이 무탈하고 건강했으면 하는 의료진의 소망이 반드시 이뤄지길 본지도 함께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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