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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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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옥영숙의 내돈내산 시인의 한끼] (1) 창원 삼귀해안 강씨해물명가와 이음재

★ 맛나는 풍경 ★ 맛나는 이들 ★ 맛나는 시간 ★★★ 味슐랭
★ 맛나는 음식 ★ 맛나는 사람 ★ 맛나는 만남 ★★★ 뷰티풀

  • 기사입력 : 2023-12-29 08: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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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하고 활기찬 삶은 즐거운 경험이다. 즐겁고 행복한 일 중에는 명품을 사거나 아름다운 연애를 하거나 맛있는 경험을 하는 미식여행도 그중 한 가지다. 신선하고 독특한 재료로 요리한 음식을 맛보고 입 안 가득 행복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미각의 즐거움을 얻는 것만 아니라 그 지역 문화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먹어야 살고, 살기 위해 먹는다. 좋은 먹거리를 찾아 맛집을 보물찾기하듯이 찾아가고, 우연히 들었던 밥집에서 정성스러운 밥상에 울컥해지는 소소한 위안도 받고 싶다. 음식에 관한 책과 영상,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다양한 맛과 이야기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즈음 배고픔을 벗어난 세대와 MZ세대는 음식의 취향도 선택의 폭도 다르다. 누구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강한 음식이야기는 조금이라도 알고 먹으면 충족감은 배가 된다.

    ‘내돈내산 시인의 한 끼’는 예민한 입맛과 음식에 대한 오랜 관심과 타고난 호기심으로 누구랑 먹느냐도 중요하다. 세간의 명성과 상관없이 음식의 맛과 사람의 맛을 추억하는 시인의 한 끼를 정성껏 이야기하려고 한다.



    ‘맑은 내일 복합문화공간 이음재’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창원 삼귀해안 풍경.
    창원 삼귀해안 풍경.

    나이 한 살 얹으며
    새삼 친구의 근황이
    궁금해지고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이 생각난다

    ‘갯마을 지킴이’ 문우와
    정성과 맛으로 입소문난
    2대째 생선횟집에서
    쏨뱅이·장어·매운탕
    풍미 즐기며 그 시절 추억

    ◇기억의 저편에서 달려오는 오랜 이름

    또 한 해가 저문다. 나이 한 살 얹으며 새삼 친구의 근황이 궁금해지고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이 생각난다. 몇 년을 못 만나도 엊그제 만난 듯이 한결같은 사람, 붙박이 장롱처럼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 도시 근접한 청정지역을 찾아 보금자리를 튼 그는 25년 전 문청 시절을 함께 보낸 문우다. 공직 생활 20년을 채우고 연금 수령만 하게 되면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던 그는 행정문서 기안도 문학청년처럼 쓰고 싶어 하던 멋진 중년이라 홍도령으로 불리었다.

    갯마을 요트 계류장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몇 년 사이 흰머리 숭숭한 중년이 건강한 얼굴로 반가이 맞는다. 우리는 악수보다는 허그가 좋다. 바닷바람에 적당히 그을린 구릿빛 얼굴과 넉살 좋은 웃음은 여전하다. 남해 지족리가 고향이라 이곳 갯마을 해안이 활모양으로 둥글게 포물선을 그린 고향과 흡사해서 정착했던 홍도령. 그간에 삼귀마을협동조합 이사장 명함을 갖고 있다. 조합원 27명으로 삼귀포해상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양수산부에서 어촌 뉴딜300사업으로 전국의 항·포구와 어촌 마을 중에 300곳을 선정해 낙후된 선착장 등 어촌의 필수 기반 시설을 현대화하고 어촌지역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역별로 특화된 사업을 추진하는 어촌사업이라고 한다. 주민 주도의 현장 밀착형 사업이라 성공적인 사업추진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추진 의지가 비중 있게 평가된다고 한다.

    그 장소에서만 먹을 수 있는 체험, 누구와의 동행으로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식이 있다. 갯마을 지킴이 노릇을 하고 있는 홍도령을 식객으로 현지인 추천 밥집으로 향한다.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심리적인 허기도 채우고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관심과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겨울의 풍미를 담은 푸짐한 접시에 돌돔과 쏨뱅이, 광어가 가득 담겨 있다./옥영숙 시인/
    겨울의 풍미를 담은 푸짐한 접시에 돌돔과 쏨뱅이, 광어가 가득 담겨 있다./옥영숙 시인/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뚝배기에 담긴 매운탕.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뚝배기에 담긴 매운탕.

    ◇정성과 맛으로 입소문난 갯마을 횟집

    포도밭이 있고 학교가 있던 자리에 공장이 들어서며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이제는 두산에너빌리티로 세월 따라 사명이 바뀌었다. 귀산, 귀곡, 귀현의 삼귀마을은 해안도로가 나 있어 자동차로 일주하며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고 밤이면 정착한 배와 마창대교의 불빛과 야경이 주는 아름다움으로 횟집이 많았다. 식자재 수급과 소비가 원활한 어촌을 따라 발달한 선창가의 횟집들은 한때 50여 곳이 성업했지만 지금 삼귀마을에 예닐곱 정도의 횟집만이 장사를 하고 있다.

    내 돈으로 내가 사는 한 끼는 현지인 추천 강씨횟집으로 통하는 강씨해물명가다. 선창가에 있는 가게가 아닌 외진 골목 안쪽에 위치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강씨횟집은 갯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가 생가에서 2대째 횟집을 운영하는 청년으로 맛있는 밥을 위해 정미기계를 사서 쌀을 직접 도정해서 밥을 짓는다고 한다. 세심한 맛과 대단한 정성이다. 어쩌다 횟집을 하게 되었냐 물었더니 수산업, 신발공장, 양식장 등을 경영하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1988년 어머니께서 위채 살림집에서 횟집을 시작해 포도밭이 있던 아래채로 2001년에 확장 이전했다고 한다. 밥 먹고 잠자던 방에서 시작한 횟집이라 부엌에서 잔심부름부터 익히며 칼을 잡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일식요리사자격증, 복어요리자격증을 취득한 것에 대단한 자부심으로 새로운 음식문화를 익히기 위해 창신대학에서 생선회전문과정을 이수하고 음식아카데미 CEO 과정을 수료했다고 한다.

    외진 골목 안쪽에 있어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정성과 맛으로 입소문난 갯마을 횟집 강씨해물명가./옥영숙 시인
    외진 골목 안쪽에 있어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정성과 맛으로 입소문난 갯마을 횟집 강씨해물명가./옥영숙 시인

    갯마을에 왔으니 생선회를 먹어야 된다는 홍도령의 권유로 선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연산 생선회를 주문한다. 우선 입식의자로 된 식당분위기가 참 좋다. 음식문화를 바꾸기 위해 카페처럼 내부 공간을 좌식에서 재정비한 삼귀마을 최초의 입식식당이라고 한다.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타지에 살아도 고향의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집. 맛집은 음식 전달에 치우치기보다 그곳에서 수십 년간 살아낸 사람들의 표정만큼이나 진솔한 음식 이야기를 찾아내고 골목골목 서려 있는 이야기만큼이나 다양한 손맛을 만들어내는 정성이 담겨 있다.

    겨울의 풍미를 담은 푸짐한 접시에 돌돔과 쏨뱅이, 광어로 차려진 생선회를 먹고 나서 매운탕을 시켰다.

    태안반도 안흥서 공수한 돌장어를 사용한 돌장어양념구이.
    태안반도 안흥서 공수한 돌장어를 사용한 돌장어양념구이.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뚝배기의 열기에 훈김이 돌고 손으로 직접 빚은 투박한 밀가루 수제비가 쫀득하니 맛있다. 주말이면 매운탕만 먹으러 오는 젊은이도 많다고 한다. 음식 맛을 좌우하는 소금 하나에도 온갖 정성을 다하는 많은 실험과 습득을 통해, 볶는 온도에 따라 단맛 짠맛을 내는 소금의 맛을 찾았고 이제 그 노하우로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우리가 식사를 시작할 때 옆 테이블에 도착한 손님은 장어구이를 시켰다.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도로변 접근성이 좋은 가게보다 선택의 폭이 작아지는 골목 안 식당은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 번도 안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단다. 사진 찍는 것을 허락받고 찍은 돌장어구이. 바닷장어 중에서 1등급이라며 한우로 치자면 A++이란다. 부드럽고 쫄깃한 맛은 제대로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태안반도 안흥에서 공수해 온 돌장어를 사용한다. 이 정도의 수준에서 서해안의 풍미와 바다맛을 느낄 수 있다면 가성비 갑이다.

    든든한 영양까지 함께한 건강한 밥심으로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귀한 맛으로 따뜻한 온기를 느낀 식당이다. 여름은 물회가 인기 폭발이라며 천연 자연육수로 야채소스를 만들어 사용하는 추천 메뉴라고 한다. 갯마을을 지켜가는 토박이 횟집의 자존심도 일본 오염수에 대한 우려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사양 산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과 함께 명맥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괜스레 물회를 먹기 위한 여름을 기다리고 갯마을 나들이가 잦아질 것 같다.


    복합문화공간 이음재. 이곳은 일본 건축가 신사쿠 무네모토가 ‘맑은 내일’의 철학을 구현해낸 건축물이다./옥영숙 시인/
    복합문화공간 이음재. 이곳은 일본 건축가 신사쿠 무네모토가 ‘맑은 내일’의 철학을 구현해낸 건축물이다./옥영숙 시인/

    이음재에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맛보는 바닐라 크림빵 ‘시로모찌’./옥영숙 시인/
    이음재에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맛보는 바닐라 크림빵 ‘시로모찌’./옥영숙 시인/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삼귀 해안도로
    복합문화공간에서
    소중한 이와 맛깔난 한때

    햇살을 머금은 윤슬
    카페·베이커리·전통주
    탁 트인 귀산바다와 콜라보
    술이 익는 양조장
    오랜 친구와 맛있는 하루

    ◇아름다운 복합문화공간 이음재

    어디를 가든지 거리를 가다 보면 유독 많은 가게가 보인다. 바로 카페다. 프랜차이즈 카페부터 개인 카페까지 카페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전망 좋은 곳은 어김없이 카페가 시선과 관심을 차지한다. 누군가는 멋진 풍경을 보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고 존재감을 자랑하기도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카페 열풍이다. 음식이 나오면 사진부터 찍어서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올리며 사람만 포즈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음식도 다양한 포즈로 사진에 담겨 세상 구경을 한다.

    마산 창원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삼귀 해안도로는 건너편 합포만과 가포 돝섬에 이르는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아름답다. 탁 트인 공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고 선물 같다. 누구를 만나든 귀한 시간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식사와 다과를 함께할 수 있는 공간 이음재는 전망이 좋아서 한 맛을 더하는 곳이다. 내가 먹는 음식을 이해하고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시작되는 곳 ‘맑은 내일 복합문화공간 이음재’다.

    이음재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이음재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맑은내일 주류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이음재.
    맑은내일 주류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이음재.
    맑은내일 주류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이음재.
    맑은내일 주류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이음재.

    이음재의 건축물은 일본 건축가 신사쿠 무네모토가 ‘맑은 내일’의 철학을 구현해낸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이음으로 2년간 기획하고 2년간 건물을 지어 완공까지 총 4년이 걸렸다. 내부에서 외부 경치를 볼 수 있어 날씨가 좋거나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기분 좋게 바다와 함께 음료를 드실 수 있는 카페다.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3층까지 야외테라스를 비롯해 싱그러운 바다가 햇살을 머금은 윤슬의 반짝거림으로 만조의 즐거움을 읽고 그냥 갯마을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공간이다. 일상을 벗어난 진정한 휴식을 선물하는 이음재는 특별한 모임, 회의를 위한 대여공간과 1박 이용도 가능하다. 지하1층엔 역사박물관과 시음 판매, 교육 공간, 제품 숙성실 등이 있다. 1층은 주차장과 고객을 맞이하는 공간이고, 2층, 3층은 카페와 베이커리다. 4층은 작은 모임부터 회의를 할 수 있는 다목적 대여공간으로 야외장소로 활용해 귀산바다와 맑은 내일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음재의 베이커리 시그니처는 커피랑 잘 어울리는 ‘시로모찌’로 카스텔라 가루가 뿌려진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빵이다. 내년 1월에는 후쿠오카의 카스텔라 장인 키오시 미와베와 콜라보해서 맑은 내일의 막걸리와 증류식 소주를 발효시켜 만든 카스텔라를 출시하게 된다며 기대해도 좋다고 한다.


    ‘맑은 내일’ 양조장.
    ‘맑은 내일’ 양조장.

    ◇술이 익는 ‘맑은 내일’ 양조장

    어느 나라에서나 주류는 고금을 막론하고 많이 소비되는 품목이다. 술은 맛 좋은 물로 빚어야 한다. 마산은 일제강점기 1920년대 10개가 넘는 양조장이 들어설 정도로 주류생산이 번성했다. 좋은 물과 쌀, 기후를 갖춘 마산의 술은 당시 한반도를 넘어 만주까지 명성을 떨쳤다.

    ‘맑은 내일’ 양조장은 1945년부터 78년 동안 술을 빚어온 곳으로 ‘맑은 내일’의 시작은 창원시 사화동에서 ‘사화정미소’로부터 출발했다. 지금으로부터 3대째 전통주 제조 노하우를 담아 다양한 제품 개발을 하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주류회사다. 할아버지가 45세 이른 나이에 돌아가시며 당시 할머니와 아버지가 가업을 이어받아 2003년 창원시 최초로 농민주 주류제조회사 ‘예주가(藝酒家)를 설립한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정미소는 팔용동 홈플러스 근처로, 창원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농지가 수용되자 지금의 이음재 자리에 지하에는 양조장을 1, 2층엔 식당과 거주공간 건물을 짓는다. 맑은 내일은 그동안의 노력으로 2022년과 2023년 올해의 브랜드 파워 전통주 1위, 2022년 ‘맑은내일 발효 시니그처’로 생막걸리 부문 대한민국 주류 대상, 2022년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되고 2023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약주, 청주 부문과 살균막걸리 부문 대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맑은 내일’은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지역 농업 발전뿐만 아니라 직원 고용도 인근 주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크게 주류, 음료, 건강식품 3가지 제품을 생산하는데 막걸리 생산 위주는 겨울철 소비량이 줄어 안정적인 매출이 힘들어 2015년부터 식품과 음료 등 다양화하였다. 100% 국내산 창녕 단감으로 빚어낸 ‘단감 명작’은 적절한 당도와 가벼운 산미로 식전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화이트와인으로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MZ세대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춘 제품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제품 개발에 힘쓰는 ‘맑은 내일’은 창원시와 MOU 체결로 복어요리와 아귀요리에 어울리는 술도 개발하고 있다니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3대에 걸친 변함없는 발효기술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복합문화공간 이음재를 오픈하게 된 근본적인 취지는 ‘맑은 내일’ 양조장과 연계해서 단순하게 전통주의 제조 및 판매가 아닌 전통주에 대한 관심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들과 맞닿을 수 있는 공간,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란다.

    창원공단이 생기기 전 삼귀마을은 300여 가구가 살았던 구실마을로 특산물로 구실포도가 유명했다. 창원공단이 조성되면서 농경지는 공단부지와 부두로 편입되어 옛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어제 보던 것이 달라 보이는 오늘, 갯마을에 살고 있는 오랜 친구를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사람에 취해 발그레지는 하루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정성스런 한 끼는 힘이고 행복이다.


    옥영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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