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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재활] 뛰어야 산다

  • 기사입력 : 2023-12-10 2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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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상태·나이 등 맞춤형 ‘심장 재활 운동 치료’
    심폐 능력 향상… 시술·수술적 치료 못지않게 중요
    근력 운동, 주 2~3번 반복 횟수 10~15회씩 2~3세트
    유연성 운동, 몸 균형 잡아주는 목·골반 등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20~40분씩 주 3~5일 시행하면 효과
    꾸준한 재활 운동,재발 위험성 낮추고 사망률 감소


    심장 수술 또는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 미국 최고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메이요클리닉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5년 사망률이 45~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심장 재활이 시술·수술적 치료를 넘어 개인의 건강을 되찾고 미래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입원기, 이행기, 외래 심장 재활, 유지기로 구분되는 심장 재활 프로그램

    심장 재활은 다양한 심장질환의 급성기 치료가 끝난 시점에 시작하는 개별화된 운동 치료 및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입원기(입원 심장 재활), 이행기(퇴원 전 심장 재활), 외래 심장 재활, 유지기의 4단계 과정으로 나뉜다. 입원기는 환자의 상태가 안정화되면 시작한다. 심각한 부정맥, 안정 시 호흡 곤란, 폐부종, 저혈압 등의 징후를 확인하며 침상 활동처럼 쉬운 것부터 시작해 서기, 걷기, 계단 보행 등 점진적으로 활동량을 증가시킨다. 최대한 조기에 보행 훈련을 시작하며 혈압이 안정기와 비교해 20㎜Hg 이상 상승하지 않는 범위로 운동 강도를 설정한다. 또한, 나이를 고려해 최대 심박 수의 70%가 넘지 않도록 하며, 안정 시 심박 수보다 20회가 넘지 않도록 조절한다. 이 시기는 운동능력의 향상보다는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과도한 훈련이 되지 않도록 한다. 입원 심장 재활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최대하 운동 부하 검사(동일 속도/강도로 운동을 유지할 수 있는지 측정)를 시행하여 퇴원 후 일상생활의 지표로 삼는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 복귀와 외래 심장 재활을 준비한다.

    외래 심장 재활은 증상 제한적 운동 부하 검사(유산소 운동 강도를 서서히 올려 심박수, 혈압, 심전도 등을 관찰)를 시행하여 운동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위험도에 따라 운동 강도를 지정한다. 본 운동에 앞서 약 5~10분간 준비 운동을 시행하고, 1회 운동 시간 중 목표 심박수에 도달한 강도를 20~60분 정도 유지한다. 이후 저혈압 방지를 위해 5~20분 정도 정리 운동을 시행한다. 유지기에는 환자 스스로 운동을 지속해야 하며, 강도를 높이기보다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동작의 운동 강도를 알고 활동량을 조절하여 적절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심장 재활의 구성

    심장 재활 운동 치료에는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이 있다. 운동 기반의 심장 재활 프로그램으로 심폐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 사망률 및 재입원의 감소와 삶의 질 호전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의 경우 급성기 치료 후 빈맥(빠른 심장박동), 부정맥(불규칙적인 심장박동), 심박출량(심장의 혈액 배출량) 감소, 기립성 저혈압 등으로 인해 적절한 운동을 시행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때는 개인 활동에 따른 심혈관계 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하고 개별적인 운동 처방이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나 오래 달리기처럼 큰 근육을 주기적으로 움직이며 비교적 오래 지속하는 운동이다. 체중이 70㎏인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분에 체중당 산소 3.5ml를 소모하는데, 이를 단위로 1MET라 정의한다. 이 값을 기준으로 적절한 유산소 운동 강도를 지정하며, 이외 속도, 운동 자각지수(RPE), 심박수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장 재활의 효과는 빈도와 시간, 강도, 방법에 상관없이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은 준비 운동과 마감 운동 시간을 포함해 20~40분씩 주 3~5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유산소 운동이라 할지라도 운동 방법에 따라 훈련되는 근육군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근육군을 훈련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력뿐만 아니라 지구력, 운동능력, 독립성, 삶의 질까지 높이는 근력 운동은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 유산소 운동과 병행했을 시 우월한 근력 향상을 보인다. 주 2~3회, 반복 횟수는 10~15회씩 2~3세트를 가벼운 무게로 시행하고, 상·하체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8~10종류의 다양한 운동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유연성의 감소는 일상생활 동작 수행에 제한을 주기 때문에 체간(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근육)과 목, 골반 등의 적절한 스트레칭 운동이 필요하다. 통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편감이 느껴지는 정도의 강도로 천천히 점진적으로 운동 범위 향상을 위한 정적인 유연성 운동을 시행한다.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운동 치료 외 질병 자체에 대한 교육, 식이 및 운동, 활동량, 투약, 금연 등 여러 요인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심장 재활 환자의 경우 심장 기능과 증상뿐 아니라 운동에 영향을 주는 다른 기존 질환의 이환 여부, 흡연, 음주 등의 생활 습관, 심장 재활 프로그램 방문 기능 여부 등을 개별적으로 확인하여 심장 재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운동 부하 검사는 진단적으로 휴식 시에는 증상이 없으나, 운동량이 많아질 때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로, 실제적인 심폐 기능을 평가한다. 운동 부하에 따른 혈류의 흐름을 확인하고 최대 산소 소모량 등을 평가하여, 이를 토대로 예후를 예측하고 개인의 심장 상태에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처방하기 위해 시행한다. 운동 부하 정도에 따라 보통 퇴원 직전에 시행하는 저강도의 최대하 운동 부하 검사와 외래 심장 시 시행하는 최대 운동 부하 검사로 나뉜다. 검사 시점의 환자 상태와 유산소 능력을 고려하여 운동 강도를 설정해 점진적으로 경사도와 속도를 증가시키고, 심전도 모니터링과 함께 주기적인 혈압, 심박수, 호흡수, 운동 자각 지수, 흉통 등을 기록한다. 이외 추가적인 평가를 위해 심장 부하 검사, 6분 보행 검사, 설문지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조은솔 교수는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게 운동을 포함한 심장 재활을 시행한 경우, 사망률이 감소하고 최대 산소 소모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등 삶의 질이 향상한다. 또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운동 후 20~30% 정도 감소하며, 체중이 줄고 고지질 단백(HDL)이 증가하고 중성지방(TG)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 단, 이러한 효과는 운동을 중단하면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재활 참여와 가정 기반의 심장 재활 운동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조은솔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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