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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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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문화가족 청소년지원 확대해주세요- 장미(중국어학원 원장)

  • 기사입력 : 2023-12-06 19: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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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가족 참여 회의’는 다문화가족이 직접 다문화가족 정책 및 사업에 관한 의견을 제안하는 자리다. 결혼이민자, 한국인 배우자, 다문화가족 자녀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다문화가족 정책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다문화가족 자녀 지원 강화’를 주제로 각 대표의 생각을 나눴다. 그중 대학생 자녀가 있는 분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자녀가 성장하고 보니 어릴 때 부모의 이중언어를 가르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된다는 것이었다.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다문화가족 자녀 29만명 중 만 7세~18세 자녀는 17만5000명으로 전체 다문화가족 자녀 수의 60.4%를 차지한다.

    현재 성장한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의 어린 시절은 가정 내 이중언어 환경 조성이 어려운 시기였다.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민자에게 양육과 교육을 맡기면서 자녀와는 한국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라고 강요받았던 시기다. 시부모님과 배우자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자녀를 키우려면 한국어를 우선 잘 배워놔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한국어 위주로 아이와 의사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중언어환경은 결혼이민자 출신 국가의 경제력과 언어파워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문화가족 중에서도 영어권과 중국어권 출신들은 가정 내에서 어머니의 모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과 지지를 받았다. 반면 경쟁력이나 언어파워가 약한 결혼이민자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가정 내에서 금기시되거나 자녀들조차 부모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기피한다.

    우리는 흔히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태생적으로 이중언어를 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편견이다. 현재 다문화가족 자녀 부모의 출신 국가도 다양하고, 가정 내 이중언어환경 조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경남은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가 다수라서 그런지 경상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주말 베트남어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은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시·군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이중언어 수업도 대부분 유아나 초등학생에게 치중돼 있다. 이에 이중언어 교육이 청소년기에 접어든 다문화가족 중·고등학생에게도 확대돼야 한다.

    청소년들의 집합 수업이 쉽지는 않다.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하기 꺼려하는 중·고생의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교육, 온라인 외국어 강의 수강 쿠폰, 외국인 부모 나라 캠프 등 다양한 형태로 부모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중언어 구사 능력은 이중언어와 문화로 인한 정체성 혼란을 극복해 사춘기를 겪고 있는 많은 다문화가족 청소년의 자존감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문화가족의 자녀가 한국 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기 자녀에 대한 이중언어, 진로탐색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장미(중국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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