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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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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199)

- 저의 나서부터 이제까지 금 사이 나비 난때

  • 기사입력 : 2023-12-06 08: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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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셈본 6-2’의 94부터 9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4쪽 넷째 줄에 ‘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앞서 90쪽에서도 나오고 92쪽에 나오는 ‘몸 검사’와 이어지는 말인데 요즘에 흔히 쓰는 ‘신체(身體)’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이 참 좋았습니다. ‘신체 검사’라는 말을 다른 곳에서 쓰고 있지만 ‘몸’이라는 토박이말을 써 주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줄부터 여섯째 줄에 걸쳐 ‘선생님에게 위와 같은 표를 빌렸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을 보고 왜 여기서 선생님에게 ‘빌렸다’는 말을 썼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빌리다’는 말의 뜻 가운데 ‘남의 물건이나 돈 따위를 나중에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 말 그대로 그와 같은 표를 학생들 스스로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선생님께 빌렸다고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빌리다’가 ‘사람이 남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는 뜻도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는 뜻으로 빌렸다고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것이 옳다고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일곱째 줄에 ‘저의 키’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自己)’가 아닌 ‘저’라는 토박이말을 써 주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열둘째 줄부터 열셋째 줄에 걸쳐 나오는 “수철이는 제가 나서부터 이제까지 어떻게 자랐는가를 조사해 보고 있다.”라는 월(문장)이 ‘수철’, ‘조사’ 두 낱말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출생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토박이말로 바꾸면 ‘나서부터 이제까지 어떻게 자랐는가’라는 것을 잘 알려 주는 것 같았습니다.

    95쪽 첫째 줄부터 셋째 줄에 걸쳐 나온 “이것으로 그림표를 그려보자.”는 앞서 ‘그림표’를 요즘에는 ‘그래프’라고 한다는 것을 알려드렸기 때문에 요즘 배움책에서라면 “이것으로 그래프를 그려보자.”라고 했을 거라는 것을 어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섯째 줄에 ‘금’과 ‘사이’, ‘나비’라는 말도 다 쉬운 토박이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앞서 ‘긋다’에서 나온 ‘그음’이 줄어 ‘금’이 된다는 것도 알려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이’라는 말도 다른 책에서 ‘간(間)’이라는 말을 쓰는데 쓰지 않았습니다. ‘피륙, 종이 따위의 너비’를 가리키는 말이 ‘나비’라는 것도 다들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열둘째 줄부터 열넷째 줄에 걸쳐 있는 “이 학생들이 난 때의 몸무게를 100으로 하면 그 뒤의 해마다의 몸무게는 각각 얼마라고 하면 좋겠느냐?”는 월에 나오는 말 가운데 ‘학생’, ‘각각’만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난 때’는 요즘 흔히 쓰는 ‘생년(生年)’ 또는 ‘생시(生時)’를 갈음할 수 있는 말입니다. ‘생년월일(生年月日)’도 줄여 ‘난 때’라고 해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줄에 나오는 “이것을 어떠한 것을 알겠느냐?”는 월도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경남실천교육교사모임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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