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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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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제자리 찾기- 주강홍(경남시인협회장)

  • 기사입력 : 2023-11-30 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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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 은행잎들이 도로를 휩쓸고, 옷깃을 여미는 군상들의 총총걸음에 겨울을 실감한다. 자연도 마멸된 한 해를 바꾸어 내년을 기약하고 일상의 직장에서도 다음을 위해 새롭게 판을 짜야 하는 인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성실한 이에게는 답례가 따르고 실적이 좀 부족한 이들에게는 독려하는 것이 인사다. 직능에 맞는 조건들을 헤아려서 적소에 이동시키는 게 관리자의 임무이며 의무이기도 하다. 더러는 영전을 하기도 하고 또 한편은 질책을 감당하며 아픔을 함께해야 한다. 그러나 가끔은 그 기준이 보편에서 벗어나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계절쯤의 이야기다. 특히 본인의 감성으로는 견디기 힘든 부서라든지 업무가 벅찬 경우는 차라리 사직을 각오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개인의 능력을 계량화하여 가점을 매기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어떤 기준으로라도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제도이다. 평점은 그래서 평소에 지휘력의 보도처럼 사용되기도 하지만 결의를 꺾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통제의 울타리가 되기도 한다. 이맘때가 되면 경쟁자들 간의 악의적인 소문과 또 익명의 투서도 없지 않다. 자력으로는 힘든 상황을 인위적인 방법이 동원되는 나쁜 경우이다.

    제한된 환경에서 모두에게 충분조건을 줄 수 없고 고과를 따져서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 사회의 구조이다 보니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카인도 사탄도 잘 전달되지 못한 감성이 일으킨 사고였고 전쟁의 역사도 편견과 잘못된 평가에서 기인된 것이 많아서 주관의 잣대가 더욱 조심스러운 일이다.

    평가자들에게도 기준이 있듯이 받는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자기 평가가 있어 결과가 찻잔 속의 태풍이 되긴 하지만 일순 소용돌이에 말리기 십상이다. 결국 그것이 집단의 이익을 해하고 부정적인 분위기로 바뀔 때 그 조직은 근본이 부실해질 수도 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지만 그러나 공정과 형평을 저버릴 수는 없다. 신도 피조물에게 재앙을 주지만 반성의 기회도 주며 또 살피며 기다리는 게 인류의 운명이다. 합리적인 사고 속에서 균등하고 공정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주강홍(경남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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