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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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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갑니까] 함안 첫 ‘주택조합아파트’ 건립

공사비 부족으로 24개월째 건립 중단… 지역사회 우려

  • 기사입력 : 2023-11-26 20: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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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사업자 세번째 변경 우여곡절
    공사비 충당 PF 실패로 자금 압박
    남명건설과 정산금액 협상도 난항

    임대주택으로 전환 등 대안 모색
    조합 측 “새로운 시공사 선정할 것”
    군 “조합·기존 시공사 해법 찾아야”


    함안지역 첫 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한 아파트 건립사업이 공사비에 충당할 PF(부동산 관련 대규모 대출)에 실패해 24개월째 공사가 중단되면서 조합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자부담 등 어려움을 겪는 조합 측은 주택조합아파트를 임대아파트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대안을 마련했으나 공사가 일부 진행된 부분에 대한 타절금액(정산금액)에 조합 측과 기존 시공사가 큰 이견을 보이면서 대안 추진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24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함안지역 첫 조합아파트 공사 현장. /경남신문 DB/
    24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함안지역 첫 조합아파트 공사 현장. /경남신문 DB/

    ◇함안지역 첫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이 사업은 함안지역 첫 지역주택조합인 함안더퍼스트지역주택(조합장 조현화)이 가야읍 말산리 78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7층 총 993세대의 공동주택(아파트)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평형은 59㎡ 488세대, 74㎡ 314세대, 84㎡ 191세대다. 조합원 세대가 501곳, 일반분양이 492세대다. 현재 건축주(공동사업자)는 함안더퍼스트지역주택조합과 남명건설㈜이다.

    ◇사업 추진 경과= 2017년 5월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가 났고 2019년 1월 조합원 501명으로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가 변경됐다. 이해 5월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이 난다. 이어 2020년 4월 공동사업주체를 최초 지안스건설㈜에서 남명건설㈜로 변경하는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이 추진된다.

    하지만 조합은 두 번째 시공사로 선정된 남명건설이 PF에 실패하는 등 공사비 부족으로 19개월 만인 2021년 11월 공사를 중단하자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당시 공사는 1층 건축 골조공사 중에 중단되면서 공정률은 15.5%에 그친 상태다.

    조합 측은 2022년 5월 조합 임시총회를 통해 공동사업자를 삼부토건㈜으로 다시 변경했으나 삼부가 시간을 끌며 자금 투입 의사를 보이자 않자 또 다른 시공사 물색에 나섰다. 그러다 2023년 2월 조합 임시총회에서 대우산업개발을 네 번째 시공사로 선정하는 공동사업자 변경을 추진했다. 이어 대우산업개발과 시공 도급계약까지 체결했다.

    마지막 시공사가 될 것으로 믿었던 대우산업개발㈜은 내부 문제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해 보지도 못한 채 5개월이 경과됐다. 대우산업개발㈜이 지난 8월 기업회생신청을 하면서 PF가 더 어려워지자 조합 측은 다시 시공사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사업 진행의 문제점= 조합 측은 그동안 건실한 시공사 선정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PF를 받아 공사비에 충당하고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공사 능력 문제나 경기 상황, 분양 불확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시공사 선정이나 PF에 애로를 겪으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이로 인한 이자부담 등으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조합 측은 현재 대안으로 주택조합아파트를 임대아파트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도내 사업자와도 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진행된 공사를 중단할 경우에 발생하는 타절금액에 대해 조합 측과 시공사인 남명건설의 산정금액이 너무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타절금액에 대한 협상은 임대아파트를 시공하려는 사업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임대아파트 시공사가 인수 금액이 부담된다고 판단할 경우 사업 추진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대출이자 납부에 힘이 드는 조합 측과 남명건설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조현화 조합장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재개해 조합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만 2년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조합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우려가 매우 크다.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조합 측과 기존 시공사가 현명하게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공사가 재개돼 지역주민인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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