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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골프- 권태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11-07 19: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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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는 18개 홀로 구성된 코스에서 정지된 공을 골프채로 쳐서 홀에 넣는 경기로, 타수가 적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현재와 같은 골프 경기는 15세기 중엽 스코틀랜드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는 1900년 정부 세관 관리로 고용된 영국인들이 원산 바닷가에 있는 세관 구내에 6홀의 코스를 만들어 경기를 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1924년 경성골프구락부가 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골프가 보급됐다.

    ▼IMF 외환위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골프 선수 중 유명한 사람을 박세리로 꼽을 것이다. 박세리는 IMF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US오픈 연장전서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가 샷을 날렸으며 이후 연장 2차전서 결국 우승을 차지한다. 박세리는 당시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줬다. 박세리의 극적인 우승은 양희은이 부른 노래 ‘상록수’와 함께 공익광고의 한 장면으로도 사용됐다.

    ▼골프는 스스로 자신의 스코어를 매기고, 규칙을 지키며 에티켓이 중요한 스포츠이다. 골프 라운드를 함께 하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어 동반자가 평소 어떠한 매너를 갖고 있는지도 알게 된다. 주말 골퍼들은 매 라운드마다 달라지는 스코어에 절망을 느끼기도 하고 가만히 있는 공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 움직이는 공을 맞히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가을 골프는 ‘빚내서라도 쳐야 한다’는 말처럼 인기를 끌며 주말 골프장은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약 등으로 황금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린피(골프장 사용료)와 카트비, 캐디피 폭등으로 골프를 그만둔 동호인, 입문자들도 많다. 해외를 찾는 골퍼들이 늘어나며 올해 국내 골프장 내장객이 6.7% 줄었다고 한다. 국내 골프장들이 경각심을 갖고 내실을 다지면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일’은 시간 문제일지도 모른다.

    권태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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