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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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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증상과 예방 방법]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무시 말아요

  • 기사입력 : 2023-11-06 08: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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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저질환·흡연·음주·생활습관 등 요인 복합 작용
    얼굴 마비·발음 장애 등 신경 손상·후유증 동반
    최근 연구 결과 수면 습관·계절 변화도 발병 영향

    정기적으로 고혈압·당뇨 등 위험요인 관리하고
    증상 보이면 즉시 병원 찾아 진단·치료 받아야
    약물·수술치료 외 재활도 일상 복귀 위해 중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층에서는 뇌졸중이란 질환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뇌졸중은 큰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코로나 관련 질환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사망 원인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도가 높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뇌경색 또는 풍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뿐만 아니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통틀어 뇌졸중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의 약 85%가 뇌경색, 15%가량이 뇌출혈로 알려져 있으며,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에서 사망률이 더 높으며 고령으로 갈수록 뇌경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뇌졸중은 다른 질환과 다르게 이환되게 될 경우 신경학적 손상으로 인해 편측 마비나 구음장애 같은 신경학적 손상을 입게 되고 이러한 후유증은 반영구적이고도 지속해서 환자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트리게 된다.


    뇌졸중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단일 인자보다는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는 유전력, 고혈압, 당뇨, 고지질혈증, 부정맥과 같은 기저질환, 흡연, 음주, 비만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가적으로 고지방, 고열량 식이 습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 수면 습관 등이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직계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1.5~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뇌졸중 위험도를 2~4배 상승시키므로 나이가 들면서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혈압 변동 추이를 살펴야 한다. 당뇨병은 혈관 안에서 염증을 일으켜 동맥경화를 가속하는데 이를 통해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2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망률 또한 높아지게 만든다.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은 혈전 위험도를 높임으로써 뇌졸중 발생률을 3~5배 높이게 된다. 평소 가슴 두근거림 같은 심계항진 증상을 느꼈거나 손목 맥박이 일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심전도 등의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진단 후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힘이 빠진다던가 속이 쓰리다는 이유로 약물 복용을 꺼리게 된다. 게다가 유전성으로 고지질혈증이 있는 경우 식이 습관 교정만으로는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해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받고 지질 관련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성 화학반응을 일으켜 뇌졸중 위험도를 2배가량 상승시키며, 과음은 혈압과 간의 지질대사에 악영향을 끼쳐 뇌출혈 발생 가능성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도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체중 감소 1㎏당 수축기 혈압 1.6㎜Hg, 이완기 혈압 1.1㎜Hg 을 내린다는 연구가 있으니 체중 개선을 통해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면 습관도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수면시간이 다르나 의학적으로 6시간에서 8시간의 수면시간을 권장하며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이면 평균 수면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3배, 9시간 이상 잠을 잔다면 2배 이상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니 너무 적게도 혹은 많게도 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가 뇌졸중 위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혈관이 온도 변화에 따라 수축, 이완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름보다는 겨울에 뇌졸중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겨울의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가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압을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혈류 속도가 빨라지면서 뇌혈관이 파열될 수 있으며, 낮은 온도는 혈전의 응고를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혈전의 발생으로 뇌혈관이 폐색되어 뇌경색 또한 발생할 수 있다. 여름은 겨울에 비해 안전하나 안심할 수는 없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겨울과 반대로 체내 혈관이 팽창하고, 이로 말미암아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로 혈액 공급이 저하되게 된다. 15℃ 정도의 일교차는 뇌졸중 위험을 15% 정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러한 일교차로 인한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추운 새벽이나 밤에는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입고, 따뜻한 낮에는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음으로써 체온 변화에 따른 혈관 수축과 혈전 발생 위험을 조절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자기 발생하는 신경학적 손상 증상이며 이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혹은 감각 이상, 구음장애나 실어증 증상 또는 어지러움, 시야장애, 복시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지속적이거나 일시적으로 있다가 없어질 수 있는데, 없어졌다고 해 안심하면 안 된다. 이는 ‘일과성뇌허혈발작’이라고 하며, 막혔던 뇌혈관이 다시 뚫리면서 증상이 회복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빠르게 병원 진료를 보도록 해 조기 진단 및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곧바로 119에 연락해 지시에 따르고,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상급병원 응급실로 안내받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환자나 보호자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환자는 눕혀 안정을 취하되, 입으로 약, 물, 음식 등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급성기 치료에 해당하는 약물이나 시술 혹은 수술적 치료 이후의 재활치료는 일상생활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의 증상은 편측 마비에 따르게 되는 보행 장애, 구축, 강직, 신경병성 통증이나 갖가지 근골격계 질환들뿐만이 아니라 연하장애, 우울증, 인지장애, 언어장애, 수면장애, 배뇨장애 등을 겪게 되기에 재활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게 된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이후 첫 1년에서 2년 동안 뇌 가소성을 이용한 포괄적 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대략적인 치료는 편마비에 의한 보행 장애에 대해서는 환자의 근력 수준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지는데, 보행의 경우는 경사 침대, 평행봉, 지팡이나 워커 등의 보행 보조도구나 발목 보조기 등을 이용한 반복적인 보행 훈련을 시행하게 되며 강직이나 구축 예방을 위해 관절 운동이나 도수 치료를 하게 된다. 최근에는 근력이 부족해 이전에 보행훈련에 제한이 있는 환자들도 하네스 등을 이용한 로봇 보행 재활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상지 마비 등은 과제 수행의 반복을 통해, 실어증 및 구음 장애는 언어치료를 통해, 이외 배뇨나 수면 등의 장애는 약물 조절을 통해 보다 전문화되고 세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이를 위해 환자나 보호자는 뇌졸중 치료를 위한 표준화된 장비와 시설을 갖춘 재활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장경원 희연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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