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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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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수면무호흡증

김도형(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11-06 0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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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무호흡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8만 3683명이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22년 11만 3224명으로 약 35% 정도 늘었다. 나이가 들거나 체중이 증가하면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는데, 여기서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본인뿐만 아니라 파트너의 삶의 질까지 저하되기 쉽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수면장애로, 크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상기도(목 안의 기도)가 폐쇄가 원인이며,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호흡하도록 자극을 주는 신호체계에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유병률은 남성 15~30%, 여성 5~15%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는 남성과 유사한 유병률을 보인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수면 중 발생하는 코골이와 무호흡 증상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주간에 계속 졸음이 쏟아져 집중력 저하, 신경과민 등 이상 증세가 동반된다. 이외에도 수면무호흡 환자의 10~30% 정도는 기상 시 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생기거나 수면의 유지가 어려워 밤 동안 자주 일어나거나 야간 배뇨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흔히 음주, 진정 약물 등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히려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동반 질환이 악화하거나 새로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고혈압과 당뇨의 위험도가 올라간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에 의해 체내 산소농도가 부족해져 혈압이 상승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가 없어도 수면무호흡증 그 자체로 뇌경색과 심근경색을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면 규칙적인 운동 및 체중 감량, 금주 등의 행동 조절 치료부터 권유받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가 힘들어 양압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양압기란 안면에 밀착된 마스크를 통해 상기도 부위에 지속적인 양압의 공기를 주입해 수면 중 일어나는 상기도의 폐쇄된 부위를 열어주는 장치이다. 이와 같은 양압기 치료를 통해 주간졸림증 방지, 인지기능 개선, 삶의 질 및 수면의 질 향상, 고혈압 환자 혈압 감소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양압기와 달리 한 번의 치료로 반영구적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직후 통증, 목마름과 이물감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수술적인 방법 외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혀 뒤 공간을 확보하는 구강 장치를 적용해 볼 수 있는데, 양압기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없다면 시도해 볼 수 있다. 평상시 할 수 있는 보조적 치료로는 똑바로 눕기보다는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와 취침 전 금주, 카페인 중단, 신경안정제 회피,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체중 감량이 코골이와 무호흡 감소에 도움이 된다.

    김도형(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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