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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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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앱만 깔면 국제전화 가능한 신종사기 막아야

  • 기사입력 : 2023-11-02 19: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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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폰으로 앱(어플리케이션·App)을 깔면 국내에서 국제전화를 하는 것처럼 속일 수 있는 신종 범죄가 활개치고 있어 수사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촉구된다. 쉽게 말해서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에서 성산구 상남동에 있는 누군가에게 전화 걸어 마치 국제전화인 것처럼 접근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지만 국제전화로 오인해 많은 대화를 하고 그 과정에서 친밀감이 생겨 결국 범죄에 이용당하게 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과 같이 휴대하기 좋고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통신이 발달하면서 등장하는 신종사기이다.

    실제 김해에서 발생한 ‘로맨스 스캠’ 사건의 경우 외국 항공사 기장이라면서 100억대 자산가 행세를 한 50대 남성으로부터 여성들이 피해를 당했는데, 이 남성이 사용한 수법이 바로 앱을 이용한 국제전화·문자 발송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외국에 있는 번듯한 자산가로 속여서 접근한 뒤 친분을 쌓고 피해여성들의 긴장감이 풀렸다 싶으면 “돈을 빌려주면 동결된 달러를 주겠다” “자산이 묶여 있다” 등등의 구실을 대면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다. 피해여성들은 사기혐의 남성이 50대였지만 표준어를 사용하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접근해오자 별다른 의심 없이 통화했고, 친근감을 유지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유형의 신종사기 범죄를 우려하는 것은 핸드폰 등 모바일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실에서 더 큰 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청이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의 제도 보완이 시급해졌다. 그동안 보이스피싱이 해외 발신번호를 속이기 위해 변작기 등 장비를 동원했다면 이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간단히 앱만 설치하면 전화번호를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당국은 깊이 인식하고 아예 발본색원하는 대책을 내야 한다. 보이스피싱 등 사기수법에 속아 넘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한데 더 고차원적인 신종 수법에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전혀 일면식이 없거나 한두 번 본 사람이 여러가지 이유로 돈을 요구한다면 사기로 봐야 한다. 범죄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방지책이 나와야 하고 모두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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