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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세계유산등재 기념식- 김명현(함안의령합천 본부장)

  • 기사입력 : 2023-10-26 18: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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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식은 어떤 일을 기념하기 위해 행하는 공식적인 의식이다. 기념하는 인물이 거주했거나 사건이 발생했던 가장 의미 있는 장소에서 거행되는 것이 관례다. 가야고분군 7곳이 지난 9월 중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연히 이를 축하하고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이 열려야 한다. 하지만 등재 기념식을 주도해야 하는 문화재청은 등재 확정 한 달이 넘도록 개최 일정과 개최 지역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기념식 일정과 개최지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경남도(함안군)와 경북도(고령군)가 서로 기념식을 개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이 자기 지역 내 기념식 개최를 당연시하는 데다 학연·지연까지 동원되면서 특정 지역으로 정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 문제를 꼬이게 했다.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가야고분군과 관계없는 서울에서 등재 인증서 전달식이 열리고 모두가 참여하는 기념식은 개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 유산이다. 경남의 대성동고분군(김해), 말이산고분군(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창녕), 송학동고분군(고성), 옥전고분군(합천)과 경북의 지산동고분군(고령), 전북의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남원) 등이다. 3개 시도, 7개 시군에 걸쳐 있지만 경남에 5곳이 있고 경북과 전북에는 각각 한 곳만 있다.

    ▼가야제국은 경남을 중심으로 경북과 전남북 등지에서 발전했던 고대 왕국이다. 경남지역은 과거 가야제국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다 가야고분군을 보유한 지자체 숫자나 고분군 규모 등을 보더라도 경남지역에서 기념식이 개최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정부와 3개 광역지자체, 7개 기초지자체가 10년간의 노력 끝에 거둔 이번 성과가 모두의 공감 속에 경남 함안에서의 기념식 개최로 승화되길 기대한다.

    김명현(함안의령합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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