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가고파] 마산국화축제- 김정민(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23-10-25 19:40:45
  •   

  •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거리와 들녘에 가을빛이 무르익고, 국화가 활짝 피어나는 만추의 계절이다. 코스모스가 가을을 여는 꽃이라면, 국화는 가을을 마무리하는 꽃이다. 사군자 중 하나인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오래된 꽃이다. 안정복이 쓴 동사강목에는 ‘백제 진사왕 때인 390년에 왕인이 일본에 갈 때 국화를 가져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이미 그 전부터 재배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국화 하면 떠오르는 곳이 마산이다. 우리나라 국화 재배의 역사가 담긴 곳이어서다. 1961년 마산시 회원동(현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일대에서 여섯 농가가 상업용 국화를 전국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한 뒤, 전기 조명을 이용해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전조재배 기술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국화 수출길을 처음 연 곳도 1972년 마산이었다. 현재는 전국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하는 국화 산업의 메카다.

    ▼이런 배경을 안고 있는 마산에서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국화축제가 열린다. 마산만을 배경으로 3·15해양누리공원과 합포수변공원 일대인 2만5000㎡ 규모 축제장은 10만 송이가 넘는 국화로 뒤덮일 예정이다. 8개 주제, 201개의 작품이 전시되는 가운데 국화 한 포기에서 1315송이 꽃을 피워 2010년 세계 최대 다륜대작 기록으로 공인받은 ‘천향여심’은 올해 새로운 기록으로 무려 1540송이 꽃을 피웠다.

    ▼축제장에는 국화 화관 만들기, 캐릭터 꽃다발 만들기, 나만의 국화차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되고, 축제 기간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매일 300포기씩 국화도 선물한다.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10월 24일)과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11월 8일) 사이, 은은한 국화 향기 맡으며 가을 정취에 젖어보면 어떨까. 천향여심도 직접 눈으로 보고.

    김정민(정치부 차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