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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니트족- 강희정(편집부 차장)

  • 기사입력 : 2023-10-24 19: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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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을 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이 8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가운데 학교를 졸업하고도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1만8000명이었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10명 중 4명은 직업 훈련이나 취업시험 준비, 구직활동, 육아나 가사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다.

    ▼니트족의 어원은 1990년대 경제상황이 나빴던 영국 등 유럽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확산됐다.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신조어로 등장하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일할 의지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족과는 다르다.

    ▼한창 일해야 할 청년들이 교육과 고용을 거부하는 것은 국가경제로 볼 때 큰 손해다. 소득이 없으니 소비 능력이 낮아 생활의 질이 떨어진다. 부모의 경제력에 의지해 부모의 경제부담을 높이고 노후 준비를 힘들게 한다. 일을 하지 않으니 생산가능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국내 총생산을 감소시킨다. 실제 니트족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2019년 기준 62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나라 경제발전을 위한 청년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취업을 포기하는 가장 큰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기업의 양극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로운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해 좋은 일자리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년 취업 갈등이 깊어진 지금, 청년들이 구직을 단념하지 않고 일할 의욕을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다음 달 ‘청년 노동시장 진입 촉진을 위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기를 내 한 발짝 내딛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강희정(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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