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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소리 없이 온다… 검진만이 최선

  • 기사입력 : 2023-10-15 21: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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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폐암 이어 국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
    가족력·식이·염증성 장 질환·비만·음주 등 원인
    초기 증상 없어 대장내시경 등 정기적 검진 중요
    병기따라 내시경·복강경 수술 등 맞춤형 치료 가능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과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1:1.4정도 성비로 여성보다 남성에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나 최근에는 젊은 연령대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증가 추세는 바쁜 일상 속 불규칙한 식사 시간과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 거기에 기름진 안주와 술까지 먹는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한몫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장암·직장암 같은 건가요?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 하며, 이를 통칭하는 용어가 바로 ‘대장암’이다.

    과학책이나 건강잡지 등에서 복부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장기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장은 소장 끝부분인 오른쪽 복부 밑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가 상복부를 가로질러 왼쪽 복부를 따라 다시 아래로 내려가 에스결장과 직장을 통해 항문까지 연결되는 긴 튜브 모양의 소화기관이다.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약 150㎝ 길이로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고 분변을 형성 및 저장하며, 배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장암의 위험요인

    대장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는 가족력, 식이, 염증성 장 질환, 비만, 음주, 스트레스 그리고 유전 등이 있다.

    직계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1.5배 이상 높아진다. 삼촌이나 고모, 이모, 손자, 조부모, 조부모의 형제 등 친척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1.3배 정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 검진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식이 요인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이다.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 육류의 소비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인데, 붉은 고기에 함유된 철이 소화과정에서 발암물질인 철 이온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또 지나친 음주에 곁들이는 기름진 안주와 맵고 짠 고칼로리 음식은 장염이나 궤양 등 대장 관련 질환을 유발하기 쉽고, 식이섬유소가 부족한 식단과 과식 및 폭식하는 식습관 역시 대장암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은 대부분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은데,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바로 대장암의 이런 특징 때문이다.

    만성 출혈과 이로 인한 빈혈, 장폐색 등 종양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다른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배변습관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변비나 변을 보는 횟수의 변화가 생기고, 설사, 혈변(검붉은색 또는 선홍색) 또는 끈적한 점액변, 배변 후 변이 남아 있는 듯 묵직한 느낌, 복부 팽만 및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그 밖에 체중 및 근력 감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 동반된다.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김원연 과장이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김원연 과장이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대장암의 치료

    대장암은 대부분 선종(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 용종)에서 시작되는데, 점점 크기가 커지다가 일부가 암으로 변하고 대장 벽을 침윤해 들어가게 된다.

    용종의 크기는 그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통상 1㎝ 이상인 경우 위험 단계로 볼 수 있으며, 크기가 크고 단단하거나, 함몰형이거나, 출혈이 있다면 암에 가까운 나쁜 용종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용종은 우리나라 성인의 30%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으로 대장내시경을 통해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다.

    조기 대장암의 내시경적 치료부터 진행성 대장암의 수술 및 항암치료까지 치료 계획과 예후를 위해 병기의 정확한 분류가 중요하다.

    점막하층 1㎜ 이하에 침범하면서 분화도가 좋은 조기 대장암이라면 내시경점막절제술 또는 점막하박리술을 통해 대장내시경만으로 제거할 수 있고, 대장내시경으로 제거하기 힘들면서 항문연에서 12㎝이내 직장에 위치한 큰 종양도 항문을 통한 단일공 경항문미세수술을 통해 제거 가능하다. 이 수술은 항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통증이나 흉터가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도 고해상도 3차원 복강경 장비를 이용한 섬세한 수술을 통해 완전 절제가 가능하며,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로봇수술보다 수술 시간은 짧으면서 대등한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대장암이 꽤 진행된 심한 경우에는 장폐쇄를 동반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인공항문’을 연결해 임시로 항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복수술을 시행했다가 몇 개월 뒤 다시 복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수술부위 감염과 환자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창원파티마병원은 가능한 한 개복 없이 응급 대장내시경 스텐트시술을 통해 대장 감압을 시행하고 1-2주 내 한 번의 복강경 수술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대장암 수술 후 조직검사상 2기 이상 암에서는 항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병원에서는 수술 전후로 외과, 혈액종양내과, 병리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과 전문의가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컨디션과 암의 병기에 따른 치료 계획을 논의하고, 암의 면역 조직적 특징에 맞는 맞춤형 항암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든 치료 과정에 환자와 보호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종양 전문 간호사와 임상영양사 등 전문가가 암환자의 항암치료 진행 전반에 대한 교육과 식이 관리,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글=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김원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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