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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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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트렌드] MZ들이 즐겨 찾는 힙한 ‘전통주 주점’

취향에 취하다… 요즘은 전통酒가 대세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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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 2023-09-14 21: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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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통주 시장 확장
    경남에서도 ‘전통주 주점’ 오픈 잇따라
    ‘아재’ 술 이미지 깨고 젊은 세대도 즐겨
    다양한 맛·독특한 패키징 등 인기 한몫

    퓨전식 안주에 트렌디한 인테리어까지
    위스키·와인바 못지않은 분위기 연출
    개인 기호에 맞게 선택·사장님 추천도


    “우리 전통주는 종류부터 맛과 향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사장님들의 취향이 반영된 감각적인 공간에서 저마다의 전통주에 어울리는 잔과 음식을 페어링해 음미해보세요. 전통주의 매력이 배로 다가올 겁니다.”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전통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통주를 조금 더 힙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미고 안내하는 전통주 중심의 주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2일 오후 창원 가로수길에 위치한 전통주 주점 ‘이심’ 가게 입구. ‘복단지’, ‘술소리’, ‘사랑할 때’ 등의 글자가 적힌 빈 병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흡사 와인병을 진열해놓은 와인바를 연상케 한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공간을 채운 20여명의 손님 중 3분의 2정도가 20~30대 여성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치니 약주, 증류주, 과실주, 막걸리 등 40여가지의 전통주가 차례대로 소개돼 있다.

    전통주의 독특한 패키징과 잔
    전통주의 독특한 패키징과 잔

    ◇전통주와 전통주 주점의 인기= 전통주 시장 규모는 코로나 펜데믹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확장했다. 지난 2017년 400억원에서 2019년 531억원, 2020년 627억원, 2021년 941억원, 2022년에는 1629억원까지 커졌다. 전통주는 중장년층이 즐기는 이른바 ‘아재’ 술이는 이미지를 깨고, 젊은 세대도 즐기는 술로 인식되면서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 이제 전통주는 다양한 맛과 패키징을 갖춘 독특하고 트렌디한 술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주점들이 일찌감치 생겨났으며, 최근 들어 경남에서도 전통주 주점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8개월 전 창원 가로수길에 전통주 주점을 개업한 이준희(33) 이심 대표는 “서울 등 수도권 쪽을 둘러보니 한식을 베이스로 하는 전통주 주점들이 많이 생겨가고 있었다”며 “창원에도 전통주를 알릴 수 있는 술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안주 역시 ‘막걸리 하면 파전’, ‘소주 하면 찌개’라는 단순한 상식에서 벗어나, 전통주에 어울리는 한식과 양식을 결합한 퓨전 음식을 개발해 여타 다른 주점과 견줘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사장님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트렌디한 인테리어로, 위스키바와 와인바 못지 않게 분위기 내기에도 적격인 공간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도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다.

    창원 가로수길에 위치한 전통주 주점 ‘이심’ 내부.
    창원 가로수길에 위치한 전통주 주점 ‘이심’ 내부.
    창원 가로수길에 위치한 전통주 주점 ‘이심’ 내부.
    창원 가로수길에 위치한 전통주 주점 ‘이심’ 내부.

    김현정(27·창원시 의창구)씨는 “원래 소주나 맥주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술자리는 종종 갖는 편이었다”며 “실내 인테리어도 감각적이라 사진 남기기도 좋고, 무엇보다 전통주를 마시게 되면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도 조성되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통주들.
    이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통주들.
    이심 매장 한쪽에 진열돼 있는 전통주 빈병들.
    이심 매장 한쪽에 진열돼 있는 전통주 빈병들.

    ◇전통주 주점에서 전통주 한번 마셔볼까= 전통주를 전문으로 하는 주점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전통주 가짓수가 많다. 때문에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양산에 문을 연 비스트로 화랑에서는 70여가지 이상의 전통주를 접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전통주에 어울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안주 메뉴가 화룡점정이다.

    홍정윤(46) 비스트로 화랑 대표는 “전통주 가짓수가 많다 보니 손님들의 취향에 맞게 추천해 드린다. 전통주 마다 어울리는 술잔과 안주를 함께 기울이면 전통주의 매력은 배가 된다”며 “우리 전통주는 외국의 다른 주류와 견줘볼 때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전통주의 술맛을 알게 되면 다른 술은 못 드실 정도로 빠져드실 거다”고 전했다.

    양산 물급읍에 위치한 ‘비스트로 화랑’ 매장에 전통주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비스트로 화랑/
    양산 물급읍에 위치한 ‘비스트로 화랑’ 매장에 전통주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비스트로 화랑/

    술을 잘 못 마실 때는 전통주를 베이스한 유자, 복분자, 사과 등 다양한 맛의 하이볼로 마실 수도 있다. 전통주를 담은 병과 디자인도 즐길거리 중 하나다. 전국의 많은 양조장들이 병 모양을 바꾸거나 새로운 라벨을 붙이는 등 젊은 층을 타켓팅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민정(30·김해시 삼계동)씨는 “평소에도 술을 좋아하는데, 전통주 주점을 알게 되면서 전통주 종류가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와인병처럼 패키지가 예쁘게 나오는 전통주들이 많고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고 전했다.

    전통주 입문용 종류
    전통주 입문용 종류

    ★우리 동네 사장님들이 추천하는 전통주는?

    이준희 이심 대표: 평소 전통주 추천 요청을 받으면 개인 취향에 맞게 드실 수 있도록 단맛 선호 여부, 도수, 깔끔함, 맛 개성이 강한지에 대해서만 알려드린다. 우선 전통주 입문용으로는 ‘고흥유자주’, ‘사랑할때’, ‘독막걸리’, ‘메들리아카시아’를 추천드린다. 도수가 낮고 깔끔해 입문하기 좋으실 것 같다. 단맛이 나면서도 깔끔한 걸 드시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서설’, ‘메들리아카시아’, ‘우렁이쌀 청주’를 추천드린다. 저는 소주파인데, ‘황금보리’, ‘이강주’ 이런 게 잘 맞는다. 도수도 적당히 높으면서 깔끔하게 마실 수 있다.

    홍정윤 비스트로 화랑 대표: 손님 분들마다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기호에 맞춰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는 ‘지란지교’라는 술을 추천드리고 싶다. 쌀과 물, 누룩을 가지고 어떻게 이런 향과 맛이 날 수 있는지 음미해보셨으면 좋겠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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