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04일 (월)
전체메뉴

“교권 지켜달라” 비통한 교사들 거리로

경남서도 ‘공교육 멈춤의 날’ 동참

  • 기사입력 : 2023-09-04 19:59:30
  •   
  • 전국 37곳 임시 휴업…도내는 없어
    경남교육청, 청사에 추모공간 마련
    교원 4000여명 오후부터 추모행렬
    추모 시·헌화·합창 등 문화제 열기
    공동성명서 ‘교권존중·회복’ 호소
    박 교육감 “반성…재발 않도록 노력”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4일 4000여명의 교사가 참가한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전국 교사들이 지난 7월 숨진 서울 서이초등 교사의 49재 날인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곳곳에서 추모제를 진행했으며, 도내에서도 3개 교원단체가 공동으로 행사를 마련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과 지난 1일 전북 군산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숨졌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행사장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관련기사 3면

    4일 오후 경남교육청 앞에서 열린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와 교육권 확보를 위한 경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성승건 기자/
    4일 오후 경남교육청 앞에서 열린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와 교육권 확보를 위한 경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성승건 기자/

    경남교육청도 행사와 관련해 청사 내 일부 주차공간을 추모공간으로 내줬다. 또 이날 오전회의에서 박종훈 교육감은 “이런 상황이 올 때까지 제대로 역할을 챙기지 못한 제가 가장 크게 반성하면서 오늘 선생님들을 맞이하겠다”면서 “교육지원청 관계자들도 오늘 행사장에 와서 선생님들의 곁을 지켜달라”고 응원했다.

    오후 3시가 되자 도교육청 내 추모공간 주변으로는 도내 학교나 단체에서 방문한 교원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검은색 옷차림의 교원들은 추모 공간에서 헌화를 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대다수 교사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으며, 일부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추모행사가 예정된 오후 5시. 경남교육청 정문 앞 도로에서 교원들의 함성과 함께 ‘9·4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문화제’가 시작됐다.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경남교사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고, 전국보건교사노조 경남지부, 경남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경남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 경남정책위원회 등 15개 단체가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추모 시와 연주, 합창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열기를 더했다. 이날 교사들은 모두 “선생님을 기억하겠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바꾸겠습니다”라고 구호를 외치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청년교사, 예비교사, 유치원 교사, 보호자, 고교생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이날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행사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한편에서는 교육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저는 사실 선생님들의 이 절규를 마치 고문받는 것처럼 바라보고 지켜보고 있었다. 반성하라면 반성하고, 책임지라면 책임지겠다”며 “교육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선생님들이 극단으로 내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교사들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권존중·회복에 학부모와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경남교총, 전교조경남지부, 경남교사노조 관계자들은 공동으로 합의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교사의 교육활동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 아동학대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 개정, 교권보호위원회의 교육청 이관 등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여·야 간 이견 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교원지위법 개정”을 촉구했다. 또 “교육부의 9·4 ‘공교육 회복의 날’ 등 활동 참여 교사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이 현장 교사들의 분노를 키우고 학교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철회하고,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우선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경남에서 재량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연가나 병가 등을 신청한 교원 현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초교 37곳(서울 11곳·인천 3곳·광주 7곳·울산 1곳·세종 8곳·충남 7곳)이 임시휴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