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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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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박병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어떤 제품’ 아닌 ‘어떤 제품이나’ 잘 만드는 경남 만들겠다”

  • 기사입력 : 2023-08-15 21: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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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경남 주력 산업은 기회를 맞고 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한 방산 호황,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에 따른 회복, 자동차 수출 활황 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경남은 전통 산업분야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부가가치가 큰 미래 산업의 비중은 낮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경남 주력산업의 요람인 국가산업단지의 관리 역할은 중요해진다. 이에 지금의 기회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고자 하는 박병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을 만나 현재 창원국가산단의 경제 상황을 진단해보고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박병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이 창원 국가산단의 재편 방안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박병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이 창원 국가산단의 재편 방안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 취임 8개월 소회는?

    △1994년 한국산업단지 입사 후 2004년 경남지역본부로 발령받은 것을 계기로 창원에 정착했다. 경남본부는 과거 10년을 근무한 곳인데 이제는 본부장으로서 산업단지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다. 입주기업 대표님들께서 저를 기억하시고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부임 이후 많은 기업인을 찾아뵙고 애로사항과 산업단지의 문제점, 공단에 바라는 역할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첫 번째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지정 50주년을 맞이한다는 것과 이를 위한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슈를 처음으로 제기한 것이다. 경남도, 창원시, 유관기관과 협업하며 미래 50년을 대비하는 설계작업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남본부는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공간재편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업과의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했다. 현재 문제와 이를 해결할 공단 역할을 구체화하기 위해 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를 비롯한 공장장협의회, 미래경영자클럽, 홍보협의회와 12개의 미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있다.


    창원 국가산단 수출·생산 증가했지만
    확실한 긍정 신호로 보기엔 아직 미흡
    보호무역 강화·3고 등 불확실성 남아

    창원대로 중심 공간재편 방안 마련 집중
    연구개발 기능 집적해 개방형 혁신 유도
    젊은이 선호 매력적인 근무 공간 조성


    - 창원 국가산단의 최근 경제 상황을 평가한다면?

    △과거 대비 상당히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2019년과 비교 시 2022년 생산은 31.2%, 수출은 61.2%나 증대됐고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6%, 수출도 22.8% 증가했다.

    그러나 이 실적만 놓고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 입주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과 보호무역의 강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미래 불확실성이 큰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등 환경변화에 대응한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용은 5년 전에 비해 4.6% 줄어들었고 청년 근로자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또 현재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방산, 원전, 자동차 등의 산업이 5년 이후에도 지금과 비슷한 기회를 누릴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이런 의문점을 희망으로 바꾸려면 경남은 기계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원산단 공간 재편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구체적인 재편 방안은?

    △창원대로에 연구개발 기능과 기업지원 기능을 집적시키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기계로 대표되는 주력산업의 강점을 살려 첨단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 입주 기업에 분산된 연구개발 기능을 창원대로변으로 집적시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산단공 경남청사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연구개발 기능과 기업지원 기능들이 집적된 허브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창원시 관계부서와 협의해나갈 생각이다.

    이러한 연구개발 기반을 바탕으로 주력산업이 첨단기술과 만나 부가가치가 강화돼야 한다. 특정 제품에 대한 생산능력이 아닌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경남이 어떤 제품을 잘 만든다.”가 아닌 “경남은 어떤 제품이라도 잘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펼치겠다.


    스마트그린산단 전환사업 성과 나타나
    기계산업 생태계 고도화 플랫폼 구축
    지역산업 미래 이끌어 갈 원동력 될 터


    - 창원 국가산단 체질 개선 성과는?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전환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이 사업을 통해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는 제품생산 공정과 제품 설계를 신속하게 지원해 신제품 개발기간의 단축을 지원한다. 실제 한 입주 기업은 신제품 개발 기간을 4개월 단축시키기도 했다.

    다음으로 ‘표준제조공정혁신공정모듈(데모공장)’ 사업으로 스마트제조 기술을 실제 공장에 적용하기 전에 시제품 제작, 제품분석 등을 디지털 트윈 기반 가공?조립?검사 라인을 구축한 데모공장을 통해 장비의 내구수명 예측과 고장률 등을 검증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 간의 3D산단 디지털플랫폼 구축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는 입주기업들이 3D 지도를 통해 구체적인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B2B 거래까지 활성화할 수 있는 온라인 생태계가 될 수 있다.

    - 인력난 극복 방안은?

    △공단이 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는 젊은 인력들이 산업단지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전략의 핵심지역으로 공단은 창원대로를 보고 있다.

    창원대로는 산업단지와 도심 사이에 있어 젊은 인력들이 선호하는 빌딩형 건물에 연구개발 기능과 기업지원 기능, 편의기능 등을 집적시킨다면 청년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근무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만으로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결할 수는 없다. 앞으로 지자체, 유관기관, 대학, 입주기업 등과 계속 협업하며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탄소중립 등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

    △경남본부는 올해 크게 R&D와 비R&D 분야로 나눠 ESG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D 분야에서는 경남지역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ESG 관련 2건이 대형과제에 선정, 국비 28억원을 지원했다. LG전자와 동반성장 MOU를 체결했고, 경남도·창원시와의 협력을 통해 지방비를 매칭하는 등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성에 힘썼다. 폐기물 감소, 공정 효율성 개선 등으로 30% 이상의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비R&D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창원시 기업 기( 氣)살리기 주간과 연계한 ‘우리가 GREEN 창원’ 행사를 개최했고 하반기에는 신규사업으로 경남지역 중소기업 90개 사에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향후 주요 사업은?

    △창원국가산단 내 기계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경남창원산학융합원과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 ‘전·사·장’ 챗봇을 개발 중이다. ‘전·사·장’은 전문가·지원사업·장비의 줄임말이다. 이 챗봇은 컴퓨터 명령어가 아닌 자연어를 이용해 AI가 경남 내 각 기관의 사업?전문가?장비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다. 향후 이러한 AI 기반으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매칭하는 온라인 B2B 거래시스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사업 외에도 공단 고유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산업단지가 앞으로도 지역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산업진흥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

    ☞ 박병규 본부장은

    1968년 울산 출신으로 1993년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13, 2019년 인제대에서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산단공 구조고도화사업팀장, 경남기획총괄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남에서는 창원국가산단 클러스터사업 추진 등 다양한 기획 사업 업무를 했다. 2007년 산업혁신클러스터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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