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는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 그 이상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한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학교는 지식습득이나 학습 능력 증진을 위한 곳만이 아닌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미래 역량을 길러주는 곳임을 확인한 것이다.

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과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즉 미래 역량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이에 작년 말에 고시되고 내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개정의 중점을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즉 미래 역량 함양 교육과정에 두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해 교과 교육에서는 학습자의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개념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 역량을 보다 구체화하여 학생의 삶 속에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범교과적으로는 기후·생태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가능발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생태전환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미래 사회를 살아갈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공동체적 가치를 함양시킬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 그리고 AI·SW 등 신(新)산업 기술 혁신에 따른 디지털 기초소양 함양을 주요 내용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로써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에 필요한 역량이라는 교육과정의 주 논제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한명 한명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학생 스스로가 지속적 성장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학교자율시간’ 확보를 통해 단위학교가 학생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등 단위학교의 특성을 살린 교육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교육은 단순히 디지털·AI 교육과 같은 기술적 접근을 넘어서는 것이다. 미래 사회 환경 체제 안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 최대한으로 발현될 수 있게 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미래 역량 개발이 우리 아이들 모두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근생(합천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