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3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경남 청년 일자리 엑소더스- 김지수(경남경총 수석전문위원)

  • 기사입력 : 2023-07-25 19:45:48
  •   

  •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년이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경남에서 나고 자란 그 친구는, 25년 만에 이젠 고향을 떠난다며 눈을 반짝였다. 대학 졸업 후 수많은 곳에 이력서를 냈고, 면접을 봤다고 한다. 기다림 끝에 원하던 곳의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미련 없이 서울로 향한다고 했다.

    처음은 가능한 한 경남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목표였다. 길어지는 구직 기간, 눈에 차지 않는 일자리, 줄어드는 기회와 조급해지는 마음에 수도권까지 눈길을 돌렸다고 한다. 부모님의 걱정과 우려, 입이 떡 벌어지는 월세와 생활비에 사실 망설이기도 했지만, 선택의 폭이 넓고 도전이 가능한 기회의 땅을 찾아가는 것이 지금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2월, 통계청에 따르면 경남의 순유출 인구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청년 인구 유출이 경남 순유출 인구의 82%에 해당하는 대부분을 차지했고, 노동의 주축 세대인 30대마저 유출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의 순유출만큼 순유입이 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유출과 유입이 순환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청년이 경남에 살고 싶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생애 과업을 이루기 위한 첫 시작은 경제적 독립이다. 좋은 일자리는 청년이 꿈을 꾸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한다.

    최근 수도권 일자리 수요와 청년 인재 유입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다양한 문화생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청년들에게 그 무엇보다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청년 일자리 엑소더스, 우리보다 앞서 지방 소멸을 경험했던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선 기업 유치와 성장을 통해 인구 유출 위기를 벗어났다. 경남의 주력 산업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청년이 선택과 도전의 기회를 찾아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중요한 건, 청년들이 다시 경남에서 꿈을 꿀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김지수(경남경총 수석전문위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