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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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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194)

- 넣다, 갑절, 늘이다, 모눈

  • 기사입력 : 2023-07-19 08: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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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셈본 6-2’의 82쪽부터 8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2쪽 첫째 줄에 ‘넣으려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 다른 곳에서 흔히 쓰는 ‘삽입(揷入)하려고’가 아니라서 참 좋았습니다. ‘삽입(揷入)하다’라는 말보다 훨씬 쉬운 ‘넣다’ 또는 ‘끼워 넣다’는 말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나온 ‘여행(旅行)’도 쉬운 말인 ‘나들이’로 바꿔 썼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집(사전)에는 나들이를 ‘집을 떠나 가까운 곳에 잠시 다녀오는 일’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나들이’, ‘외국 나들이’처럼 멀고 가까움을 떠나 흔히들 잘 씁니다. 그러니 ‘나들이’의 뜻을 그렇게 좁히지 않고 쓰면 ‘여행’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나들이’를 써도 되겠다는 것입니다.

    ‘여행’에 이어서 나온 ‘안내장(案內狀)’도 우리가 잃었던 나라를 되찾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우리말 도로 찾기’에서 쓰지 말자고 했던 말입니다. 우리말 도로 찾기에서는 ‘청첩’, ‘알림’, ‘통지서’로 쓰자고 했습니다. 셋 가운데 ‘알림’이 가장 낫다 싶지만 요즘 많이 쓰는 ‘길잡이’라는 말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둘째 줄에 ‘갑절’이 나옵니다. 앞서 다른 곳에서도 이 말이 나온 적이 있어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 나왔고 처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거듭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갑절’을 말집(사전)에서는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고 있는 옛날 배움책에서처럼 ‘2 갑절’이라고 하면 안 되고 그냥 ‘갑절’이라고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 ‘곱절’이라는 말을 써도 되겠습니다. ‘곱절’을 말집(사전)에서는 ‘갑절’과 같은 뜻도 있다고 되어 있지만 ‘(흔히 고유어 수 뒤에 쓰여)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쓰는 ‘두 배(倍)’ 만큼을 나타낼 때는 ‘갑절’, ‘곱절’ 어느 것을 써도 되지만 그보다 많을 때는 ‘세 곱절’, 네 곱절‘처럼 써야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말집 풀이에 따르면 아홉째 줄에 “몇 갑절이 되느냐?”는 “몇 곱절이 되느냐?”로 해야 될 것입니다.

    ‘갑절’ 뒤에 이어서 나온 ‘늘여서’라는 말도 쉬운 토박이말이라서 좋았습니다. 흔히 다른 책에서나 요즘 배움책에서 ‘확대(擴大)해서’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확대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늘이다’ 또는 ‘키우다’는 말을 떠올려 쓰면 좋겠습니다.

    넷째 줄에 ‘모눈’이 나옵니다. 그다음 줄에 ‘모눈종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요즘 배움책에도 쓰기 때문에 익은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눈종이’에서 ‘모눈’이 뭔지 물으면 아는 배움이가 거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모눈’의 ‘모’는 ‘세모’ ‘네모’ 할 때 ‘모’이고 한자말로는 ‘방안(方眼)’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도 쓰는 ‘방안자’는 ‘모눈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낱말 하나를 알면 그 말이 들어간 다른 말까지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말무리힘(어휘력)을 기른다는 쪽에서도 값진 일이라는 것을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경남실천교육교사모임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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