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민선 8기 취임 1년 진단] (17) 하동군

부채 상환으로 재정건전화 토대 마련… 인구 소멸 막아야

  • 기사입력 : 2023-07-11 20:22:33
  •   
  • ‘소통·변화·활력 군민과 함께’를 슬로건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하동’을 지향하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1년. 하승철 군수의 지향점, 즉 낳기만 하면 아이를 키워주고, 청년들이 원하는 대로, 귀농귀촌 0번지, 한국에서 제일 좋은 교육환경, 언제 어디서나 함께 누리는 보건의료가 실현되고 있는 공동체는 어쩌면 지구에 없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기초를 닦는 그의 발걸음은 항상 바쁘다.

    하 군수는 지난 1년간 그 디딤돌을 하나씩 부단하게 놓았다. 재정건전화, 각종 공모사업을 통한 상사업비 확보, SOC 확충, 청소년·교육 등 관련 정책 리셋에 하동세계차엑스포 개최, 해외시장 개척 등이 그렇다. 그럼에도 하나뿐인 하동의 기초가 되는 인구 소멸 억제나 대송·갈사산업단지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 등 과제는 해결 속도가 더디다. 하승철 군수의 지난 1년 성과와 과제를 짚는다.

    하승철 군수가 지난 5월 금성면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하동군/
    하승철 군수가 지난 5월 금성면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하동군/


    상사업비 확보·투자 확대

    41개 공모사업 선정, 국도비 229억 확보
    지역개발·SOC사업 예산은 245억 늘려

    인구 소멸 예방 집중

    출산·보육·교육·정주 환경 개선 총력
    청년 주거비 매달 최대 20만원 지원


    ◇재정건전화·상사업비 확보·투자 확대= 군정 중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겠지만 재정건전화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하 군수는 부채 상환,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통한 상사업비 확보라는 기본에 충실하다. 이 같은 선순환구조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1년간 국·도정 평가 18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둬 상사업비 7억3200만원을 확보했다. 또 41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229억8600만원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 고령자 복지주택 공모(62억원), 행정안전부 청년보금자리 조성(40억원), 해양수산부 어촌신활력 증진사업(40억원), 문화체육관광부 악양 다목적체육관 건립(12억원), 경남도 청년 거점공간 조성사업(1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재정건전화를 위해 대송산업단지 부지 매입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 1300억원 중 975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군의회의 협조가 힘이 됐다고 하 군수는 설명했다. 2022년 3회 추경 225억원, 2023년 당초예산 400억원과 1회 추경을 통해 350억원을 상환, 이자 비용만 환산해도 총 15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동시에 세출예산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968건 230여억원의 재정을 절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역개발·SOC사업 투자 예산은 전임 군수 때 연평균 1485억원에서 지난 1년 1730억원으로 245억원이 늘었다고 하동군은 설명했다.

    ◇정책 성과= 인구소멸 예방을 위해 출산, 보육, 교육·정주 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낳기만 하면 키워주는 하동’을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시간제 보육사업을 2개소에서 시행, 월평균 84명이 이용하고 있다. 악양면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을 위해 국·도비 7억5000만원을 확보하고, 어린이집 간식비를 1인당 4000원을 인상해 1만2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만18세 이하를 대상으로 100원 버스요금제를 실시했다.

    각종 교육 강좌를 ‘하동아카데미’로 통합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13개 강좌에서 217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군민이 희망하는 6개 강좌를 확대하고, 권역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하동읍 읍내리에 평생학습관을 내년 9월 착공할 예정이다. 고교통합 공론의 장이 마련됐고 진교도서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청년을 위해 전국 첫 청년 마을활동가를 양성하고, 청년 렌터카, 청년 주거비 매달 최대 20만원 지원, 도서구입비, 자격증 취득지원 등을 하고 있다. 지방소멸기금 146억원으로 근로자 미니복합타운,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조성, 청년보금자리 등 청년 소통, 교류, 거주공간을 조성한다.

    귀농귀촌인 주택 20곳 수리, 귀농인의 집 8곳 조성, 외국인 계절근로자 448명 배정,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옥종면 신축, 읍·면 및 권역별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하동세계차엑스포 및 포스트엑스포=하 군수는 생태도시 하동에서만 느껴보는 힐링과 치유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7만명의 외국인을 포함 124만명이 엑스포 행사장을 찾았다. 여기에 연계 관광지까지 포함하면 200만여명이 하동을 찾았다. 성숙한 군민의식과 군민·향우의 동참이 성공 요인으로 평가했다.

    포스트엑스포와 관련, 하동군은 5개국 세계차체험존과 차 치유관 등 시설·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하는 등 하동만의 킬러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제1행사장으로 사용된 공간에 대해 체육관·스포츠파크 조성, 실내테니스장 건립 등을 조속히 재개할 방침이다.


    과제

    특성화고 육성 위한 고교 통합 필요
    대송산업단지·갈사만산업단지 활성화


    ◇과제= 인구 소멸을 저지하는 것이 과제다. 2020년에 6만명이 깨진 후 올해 5월 말 현재 4만2171명으로 30%가 감소했다. 의료, 교육, 주거 환경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며 특히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건립, 특성화고 육성 위한 고교 통합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투자유치·정상화, 대형 관광시설 유치 등 경기 활성화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다행히 하동군은 대송산업단지가 올해 준공되고 두우레저단지 개발사업이 올 하반기 착공해 2025년 말까지 완료되면 연관산업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또 갈사만산업단지도 타당성 조사 및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 용역을 거쳐 사천·진주 항공우주산업, 창원 방산산업과 연계한 유망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부지매입비 30% 삭감, 대규모 투자유치 시 최대 200억원까지 지원하는 파격 인센티브를 준비 중이다.


    “청년들 지역 정착 힘쓰겠다”

    인터뷰- 하승철 하동군수

    하승철 하동군수
    하승철 하동군수

    1997년 지방행정고시 합격, 진주시청 사무관, 도청, 하동군 부군수, 도의회 사무처장,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서부권지역본부장을 거쳐 2019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지방1급)으로 공직을 마쳤다.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2021년 8월 청장직을 사임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공천을 못받고 무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됐다. 군민들이 아는 이력을 굳이 쓰는 이유는 숨가쁜 하 군수의 행적이 오늘과 내일의 군정을 읽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믿음때문이다. 촌음을 아껴쓰는 그의 동선에 공무원이나 기업인들은 박수와 함께 “이젠 품을 내놓고,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라”고 고언한다.

    -취임 1주년 소회는.

    △파탄에 이른 재정위기, 인구감소를 넘어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고 군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소통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 조직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이동군수실과 군민 열린토론회를 열어 민심을 들었다.

    -지역경제 활성화 복안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감만족 할인장터, 두꺼비 야시장, 페이백 할인 등 대규모 할인행사로 2억여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소상공인 이자보전 확대, 육성자금 융자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사용했다. 특화시장·청춘마켓 30곳 조성, 키즈카페·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육성에 31억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지훈련팀 2만5000명이 하동을 찾아 18억3500만원을 썼다. 스포츠 행사를 11회 유치해 1만3300명이 하동을 찾았다.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은.

    △두 학교는 지난 10년 동안 재학생 수가 절반 줄었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공-사립, 남-여고가 각각 분리 운영 중이다. 두 학교를 통폐합해 거점 명문고교로 육성하고자 취지이다. 학부모와 동문, 학생 등 교육가족이 모두 결단해 통합된다면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역점 군정은.

    △명품 정주여건을 갖춘 미래 100년을 위해 기반을 다진 만큼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옛 하동역사 주변에 어린이 생태놀이터, 청년 창업일자리 지원센터와 어린이 생태놀이터 등과 연계한 아이돌봄센터로 구성될 하동드림스테이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청춘아지트 하동달방과 근로자 미니복합타운 등 청년 정착 안정화에 힘쓸 계획이다.

    -군민, 출향인, 공무원에게 한 말씀한다면.

    △하동군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하동세계차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던 것은 한마음으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군민과 향우, 주말·휴일 없이 상황을 점검하고 일해준 조직위·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의 힘이다. 특히 차 농가에 감사드린다. 차 애호가 추사 선생의 시 ‘다반향초 수류화개’의 의미와 같이 차엑스포를 통해 맺은 인연이 마음속에 차 향기로 영원히 남아 서로 돕고, 힘썼으면 한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병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