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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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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군 의료 취약지 찾아가는 ‘경남도 닥터버스’

  • 기사입력 : 2023-07-11 1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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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경남닥터버스가 오는 9월부터 재개된다고 한다. 닥터버스는 마산의료원 검진차량이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진료과목이 없거나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찾아가서 질병을 조기에 발견, 합병증 예방을 목표로 하는 무료검진서비스다. 경남도는 코로나 발생 전에는 의료 취약지 도민을 위해 도서지역에는 ‘물 위의 작은 병원’이라고 불리는 병원선을, 육지에서는 닥터버스를 운영했다. 닥터버스는 코로나로 중단되기 전까지 2년 동안 의료 취약지 57곳에서 6500명의 도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 도민의 삶을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한 바 있어 운영 재개는 도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교통 등의 문제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는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층이 살고 있지만 안과,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의료시설이 없어 다양한 합병증 치료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에 재개되는 닥터버스는 농어촌, 도서지역에는 찾기 힘든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등 3개 진료과를 중심으로 전립선 초음파, 배뇨장애, 청력검사, 안과 기본검사 등을 실시하여 질환이 의심될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진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으로 경상대병원 교수가 참여한다고 하니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어촌지역 의료 환경의 열악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의료 취약지로 손꼽히는 농어촌지역의 의료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지만 의사 부족으로 기초 의료보건 체계마저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병원 가기가 쉽지 않아 크고 작은 병을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원선과 오는 9월 재개되는 닥터버스로 농어촌지역의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읍지역을 벗어나면 의원 하나 찾기 힘든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경남도의 취약한 의료 환경은 그 어떤 현안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창원에 의과대학 신설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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