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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친환경이 순리이다- 김웅섭(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

  • 기사입력 : 2023-07-04 19: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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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는 비가 오지 않는데 친구 동네는 폭포 같은 비가 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에 공감한다면 기후 위기로 친환경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제는 친환경 활동이 기업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잘못된 경영 인식도 서로 해결해야 한다.

    그 이유는 기업들이 환경을 위하는 척하면서 기만적인 관행을 보이는 ‘그린워싱(Green Washing)’ 용어가 자주 출현하기 때문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라벨을 사용하거나 환경 보호 노력에 대해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하는 회사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의류 브랜드는 적절한 인증이나 공급망 관리 없이 제품을 ‘친환경’ 또는 ‘지속 가능’하다고 마케팅하고,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포장을 생분해성으로 홍보하지만 그 효과를 정확하게 알리지 않는 경우이다. 기업들이 친환경에 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남아 책임을 다하기에 어렵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다양한 기업들이 친환경 실천으로 놀라울 정도로 경제적 성과를 곳곳에 보여주는 사례들도 있다.

    다수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 자동차와 그린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채택하여 비용 절감과 브랜드 인식 제고 향상 및 소비자 수요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의 선두 주자인 파타고니아도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행동을 꾸준하고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인상적인 재정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인 쿠팡 역시 친환경 전략으로 ‘프레시백’이라는 재사용 배송 용기를 개발 및 활용하여 연간 40만 장의 일회용 포장재를 대체하는 효과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적인 가구 소매업체인 이케아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재활용 이니셔티브, 재생 에너지 투자에 중점을 두어 전 세계에 걸쳐 빠른 친환경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친환경 추구가 수익성을 저해한다는 개념을 뒤집고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접근 방식이 오히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자치단체나 기업, 시민들은 경제와 산업, 친환경은 서로 적이 아니라 성장의 동반자 요인이라는 것을 상호 인식해야 한다.

    지역기업들도 첫째, 친환경을 부담이나 걸림돌로 보기보다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는 생존과 성장 우위를 위한 기회요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환경친화적 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각오를 지녀야 한다. 셋째, 에너지 이용의 효율적인 기술을 구현하고 최적의 공급망을 구축하여 막대한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환경을 의식하는 소비자들은 갈수록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진정한 약속을 보여주는 브랜드를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행동 변화는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가 지역사회에 자리 잡는 징검다리 역할이 될 것이다. MZ세대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64%를 차지하는 최대의 소비자다. MZ세대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브랜드를 재인식하고, 가치와 원칙에 따라 구매 결정을 내리는 세대이다.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높은 것을 여러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정책 결정자들은 지속 가능한 정책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격적이고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친환경에 우호적인 규정을 시행하고, 친환경 이니셔티브 및 세금 인센티브 제공, 녹색 기술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사업에 재원을 배분해야 한다.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 간의 협력적 접근 방식의 배양을 함께 한다면 경제적 번영과 환경 보전이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나아가 기업과 지구 모두를 위한 윈-윈하는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웅섭(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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