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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콜포비아-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6-26 19: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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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포비아(Call Phobia), 텔레폰포비아(Telephone Phobia). 이 단어는 공포증의 일종으로, 타인과 전화를 이용해 음성으로 통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전화 통화를 꺼리는 현상으로, 음성통화를 선호하는 기성세대보다 문자 소통을 선호하고 사생활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콜포비아라는 말은 2009년께 처음 등장한 것으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말이 생긴 지 이미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스마트폰과 메신저를 사용해온 사람들이 성인이 돼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화벨이 울리면 갑자기 긴장감이나 불안을 느끼고, 맥박이 빨라지거나 숨이 가빠지는 등의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대화와 배달 등이 해결되다 보니 메신저나 문자는 익숙해진 반면 전화 통화는 어색해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한창이던 시기, 재택근무가 활성화됐고, 화상 연결이나 메시지를 이용한 업무가 익숙해졌다. 그런데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MZ세대는 빠르게 대면 생활로 전환되면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게 낯설게 느껴지게 됐다. 또 통화 업무가 많아지면서 익숙지 않은 상황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본인에게 콜포비아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닫는 사람도 많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메신저 사용 외에도 지나치게 예절을 강조하거나, 실수에 엄한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한다. 본인도 그랬다. 업무적인 전화를 할 때면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고, 상대방이 전화를 안 받으면 안도하기도 했다. 이 또한 익숙해져야 한다. 오늘은 전화기를 자주 들어보면 어떨까. 아직은 문자보다는 목소리가 전해주는 온기가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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