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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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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우리는 바다 덕에, 바다는 우리 덕에 살아갑니다- 이장원(영남지역문화전문가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23-06-26 19: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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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세계 인구는 80억 4531만 1447명, 한국 인구는 5155만 8034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각각의 톱니바퀴처럼 함께 맞물리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지구는 71%의 바다와 29%의 육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육지’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가진 이 ‘바다’라는 영역은 그저 단순한 환경이라고 하기에는 우리의 삶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한번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살고 있는 통영은 ‘바다의 땅’이라고 불리며 해양문화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항구도시이다.

    시인 백석은 통영을 방문하여 모두 3편의 시를 남겼는데 그중에서 ‘통영2’라는 시에서 통영에 대해 재미있는 표현으로 생생하게 묘사한 부분이 있어서 소개를 하면 바로 다음과 같다.

    바람맛도 짭잘한 물맛도 짭잘한 /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조코 /

    패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조코 /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북이 울고 /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흔 곳이다.

    - 백석의 ‘통영2’ 중에서-

    그는 이렇게 통영을 참 정겹게 표현을 했는데, 그만큼 당시에 그가 바라본 통영에는 수산업 문화의 내음이 정말 진~하게 배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통영은 바다의 자원을 활용한 수산업이 발전되어 있는 대한민국 최대의 수산물 생산기지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산업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다. 그렇게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있기에 필자는 이제 그것을 수산업 문화라고 부르기로 했다.

    사실 알고 보면 통영의 수산업 문화는 통영문화의 저변에 깔려있는 환경 그 자체이며, 그만큼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대단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 그저 통영의 중심 산업이고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자는 이제는 수산업과 관련된 행위, 구성원, 시기, 어종 등 수산업의 모든 것들에 좀 더 집중해서 살펴보고, 통영의 수산업 문화가 새로운 문화적 자산으로 다시 거듭나서 통영의 문화관광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통영의 문화관광의 방향성을 살펴보면, 결국 통제영과 이순신장군 중심의 콘텐츠와 예향의 도시 콘텐츠, 그리고 수산시장과 섬관광 등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통영이 과거 ‘예향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수산업 활성화로 인한 경제적 풍요로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 통영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통영 수산업 문화의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을 통해 통영다운 문화관광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근래에 해양환경 등 여러 가지 걱정들이 많다. 그럼에도 필자는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바다 덕에 살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것은 절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며, 외면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헤쳐 나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수산업 문화가 잘 이어져 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바다 덕에, 바다는 우리 덕에….

    앞으로도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이장원(영남지역문화전문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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