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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ESG의 E(환경)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송신근(창원대학교 회계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6-20 19: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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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화에 따른 탄소배출 가속화로 매년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고, 오존층 또한 급속히 파괴되고 있다. 이에 따른 자연재해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2019년 9월에 케냐,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지역의 두 달간 폭우로 3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2020년 6월에는 중국에서 폭우가 3개월간 지속되어 55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또한 2020년 8월에는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하여 5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이렇듯 자연재해의 규모와 빈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뿐 아니라, 동식물의 멸종, 자연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인류의 생존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위협받고 있다.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재해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 사건으로는 영국에서 1952년 12월 가정이나 기업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으로 인한 아황산가스의 배출로 스모그가 발생하여 1만 2000여명의 런던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1950년대 살충제, 제초제 및 유기용매제를 생산하던 후커케미컬이 248종의 유독성 화학물질을 러브커낼에 매립하여 그 위에 지어진 초등학교와 주택의 거주자들이 만성 천식과 신장 질환, 간질병, 백혈병, 뇌졸중 등을 앓는 재해가 발생하였다. 이들 사건은 영국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오염 재해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금까지 인류는 자본가들의 이윤 추구와 인류의 나은 삶을 위해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인 1차 산업혁명에서부터 2차 및 3차 산업혁명을 거쳐 오늘날 디지털플랫폼 기반의 4차 산업혁명에 이르는 산업혁명을 일으켜 왔다. 이러한 산업혁명은 물질적으로 인류의 삶을 과거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혁명 과정에서 인류는 과거 경험하지 못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환경오염에 따른 환경파괴가 인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기업경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한 기업에는 천문학적 과징금이 부과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해물질인 페놀을 기준치 이상으로 무단 배출했다는 이유로 국내 모 정유회사에 15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이 부과되었다. 미국에서는 내분비, 신경계, 생식기관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암 발생 등 건강에 위험한 영향을 유발하는 물질인 PCB를 90년 이상 사용해온 모 생명공학기업에 환경오염 보상금으로 6억 9800만달러(약 9100억원)가 부과되었다.

    반면 환경 관련 선한 기업은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기업이 미국 1~2위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이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회사이다. 이 광고 문구는 옷을 제작할 때에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그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의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주목을 더욱 끌게 되어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기업의 환경관리 노력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제품구매의 결정기준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실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경영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또한 RE100, CF100 등과 같이 각 지역별 국가연합의 환경규제가 엄격해짐으로 인해 기업의 수출실적과 그에 따른 국가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에서는 생존과 성장을 위해 환경관리 노력을 기업경영의 첫 번째 경영과제로 설정해야 하며, 국가에서는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기업의 환경관리 노력을 지원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더더욱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송신근(창원대학교 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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