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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엔데믹 시대의 리더십, J-ROTC(Junior ROTC)- 정호영(대한민국J-ROTC위원회 위원장)

  • 기사입력 : 2023-06-18 19: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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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는 현충일과 6·25전쟁이 일어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이를 국민들의 애국심으로 승화시켜 나가고자 한다. 특별히 현충일을 6월 6일로 정한 것은 6·25전쟁으로 수많은 장병들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달이기도 하며,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가 시작되는 망종의 절기에 장병을 추모했던 옛 전통에서 유래하고 있다.

    학교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보훈 의식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본교도 교과를 통한 현충일 교육, 태극기 달기 운동, 감사편지 쓰기, J-ROTC(Junior ROTC) 학생들의 현충탑 참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월간 중앙〉이 서울 초등학교 3~6학년생 36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놀랍다. “6·25전쟁이 어느 시대에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현대’라고 대답한 학생이 46.2%에 불과하고 나머지 53.8%는 ‘조선시대’와 ‘고려시대’라 답했으며, 〈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 등이 전국 400여개 학교 2500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8%가 ‘해외로 도피한다’고 답했고, ‘참전하겠다’는 적극적 응답은 19.5%에 불과했다.

    최근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안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분명 안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쟁의 위험이 가장 높은 휴전국임에도 불구하고 ‘안보’가 ‘통일’로 슬그머니 대치되었고,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는 대치상황에서도 안보 불감증의 나라가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망각하고 대비하지 않는 국가에게는 불행은 되풀이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는 학교 교육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혼밥, 혼공, ‘거리두기’의 꾸준한 훈련으로 학교가 가르쳐야 할 ‘함께’라는 공동체의식과 안보교육도 코로나 재난교육에 묻혀버렸다. 그래서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교육으로 J-ROTC에 대해 안내하고자 한다.

    J-ROTC 제도는 1916년 미국 고등학교에서 처음 도입되었으며, 현재 미국 전역 3200여개의 고등학교에서 운영되어 미래 세대 청소년들에게 리더십, 애국심, 책임감, 이웃에 대한 봉사와 헌신 등 건전한 국가관과 시민의식 함양을 목표로 운영되는 미국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고등학교 학군단 제도인 J-ROTC를 2014년 군인자녀학교인 파주 한민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도입하였고, 2015년 인천 송도고등학교는 해군 J-ROTC를, 2017년 김포 통진고등학교가 해병대 J-ROTC를 창단함으로써 2023년 현재 26개 고등학교에서 운영중이다. 창원고등학교도 2022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J-ROTC를 경남지역 최초로 창단하여 현재 51명의 단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 활동으로는 전국 J-ROTC 합동병영체험 훈련 및 프로그램 공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애국교육, 기초체력 단련훈련, 심폐소생술, 병영체험활동, 예절교육, 나눔과 배려의 인성교육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군인, 경찰, 소방관, 간호사 등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진로교육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제68회 현충일을 맞이하여 학교는 6·25전쟁의 아픔과 교훈을 바르게 가르쳐야 하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장병들과 UN참전국으로 4만여명의 전사자가 생기면서도 우리를 도와준 우방국가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보훈정신을 교육하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가안보를 확립해야 한다.

    정호영(대한민국J-ROTC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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