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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경남보훈대상 수상자 공적]

고귀한 헌신·희생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기사입력 : 2023-06-14 0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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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한 용사-이효규씨(창원시 마산합포구)

    훈련 중 전신 화상 입고 상이 2급 제대

    상이군경회 지도원으로서 봉사 앞장


    이효규(80·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지난 1964년 6월 입대해 기동훈련 중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이듬해 12월 31일 상이 2급으로 제대해 국가유공자 2급으로 등록됐다.

    그는 치료 기간 여러 차례 수술을 거치고 힘든 세월을 보냈지만, 아픔을 이겨내고 자립하는 데 성공했다. 제대 이후 교습소를 운영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가정을 꾸렸다. 또 상이군경회 지도원으로 위촉받아 단체활동에 참여하는 등 회원 간 화합과 단체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했다.

    그는 상이군경회 지도원으로서 고령 위안 행사, 전적 시 순례 등 각종 행사마다 직접 나서 도왔다. 화상으로 인해 불편한 몸으로도 일일이 우편 동봉 작업을 도맡았다. 또한 본인보다 불편한 몸을 가진 회원들을 부축해 일을 돕는 등 각종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이효규씨는 “우리 회원들한테 특별히 해준 것도 없고, 다른 분들도 장애인이니 조금 도왔을 뿐이다”며 “앞으로도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유공자 위상을 높여 2000년 마산시장 표창과 2005년 경남지사 표창, 2007년 국가보훈처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장한 유족-임희상씨(진주시)

    3살 때 부친 잃고 학업 정진해 취직

    보훈가족 사기 진작·생활 정착 힘써


    임희상(72·진주시)씨가 아버지를 잃은 건 그가 3세 때였다. 선친 고 임영수씨는 지난 1953년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했다. 아버지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한국전력에 취직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그는 밤에 공부해 경남과학기술대(현 경상국립대)를 졸업했다.

    어머니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뜬 뒤부터 전몰군경유족회 진주시지회에서 사무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중앙 대의원으로 선임돼 보훈 가족의 사기 진작과 안정적인 생활 정착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는 유족 위안잔치와 장애인 복지센터 급식 봉사, 지방 현충시설 지킴이 역할을 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과 호국보훈 정신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 공로로 지난 2018년 10월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중앙회장상과 2019년 6월 진주시장상, 2020년 6월 국가보훈처장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어머니가 17살에 시집오셔서 19살에 저를 낳으셨고, 20살 때 아버지를 잃으셨다”며 “홀로 저를 키워주신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보훈 가족들에게 봉사하며 살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한 미망인-주연혜씨(창원시 마산합포구)

    남편 사고로 순직 후 홀로 자녀 셋 키워

    생계 힘쓰며 전몰군경미망인회 활동


    주연혜(77·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지난 1978년 육군 소위로 근무하던 남편이 훈련 중 사고로 순직해 어려운 삶을 살아가며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키워 나갔다.

    큰딸이 11세 되던 해 자녀들 학업을 위해 가진 것 하나 없이 마산으로 터전을 옮겨, 새벽에는 노점상, 밤에는 식당 일을 도우며 생계를 유지했다. 홀몸으로 자녀 셋을 키워야 했던 주씨는 아버지가 없어도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라도록 갖은 노력을 다했다.

    주씨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전몰군경미망인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고, 회원으로서 충혼탑 참배 및 정화 활동 등 단체활동에 적극 참여해 수많은 이를 도왔다. 이런 활동이 타의 모범이 되면서 2005년에는 경남지사 표창, 2015년에는 창원보훈지청장 표창 등을 받으며 보훈 가족으로서 명예를 높였다.

    주연혜씨는 “애들 다 키웠고, 큰 고생 다 지나갔으니 이제 큰 걱정 없이 봉사활동할 생각이다”며 “봉사는 남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주씨의 자녀들도 훌륭하게 성장했다. 차남인 조인홍씨는 대학교 재학 당시 국가유공자 자녀 모임인 ‘호우회’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고 현충일 행사 운영에도 참여했다.


    ▲장한 아내-임덕경씨(의령군)

    지뢰 제거 작업 중 다친 남편 간병

    힘든 환경 속 주변 어려운 이웃 돌봐


    임덕경(57·의령군)씨는 부산 출신으로 중학교 졸업 후 한 중소기업에 취업해 근무했다. 그가 30세 때 현재 남편인 장진석씨와 만나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남편은 육군 28사단 복무 시 전방 지역 임무를 수행하다 지뢰 제거 작업 중 불발탄이 폭발해 크게 다쳤고, 지난 2005년 상이등급 7급을 받았다. 이후 남편은 의령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를 당해 오른쪽 팔 전부를 절단해야 했다. 또 지병인 당뇨병과 한쪽 눈마저 실명돼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고 살아가는 중이다. 아들 또한 4살 때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임덕경씨는 가정의 행복과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또한 그는 텃밭에서 가꾼 채소와 반찬을 주변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줘 주변이 귀감이 되고 있다. 장녀인 장정미씨는 부모님 뜻에 따라 대학교 부사관학과를 졸업해 육군 중사로 재직하며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임씨는 “국가유공자의 아내로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여 열심히 살다 보니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 보훈-신천팔씨(거창군)

    6·25 유공자회 거창군지회 재직 시절

    참전 명예수당 지자체 조례 제정 주도


    신천팔(90·거창군)씨는 지난 1952년에 입대해 1971년에 공군 상사로 전역했다. 전역 이후 그는 신학대학을 졸업해 목회 활동을 이어갔다.

    2001년부터는 6·25 참전유공자회 거창군지회에서 사무국장, 지회장, 고문 등으로 임명돼 회원복지향상 및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재직 시절 전국 최초로 거창에서 시행된 참전 명예 수당 지자체 조례 제정을 주도했다. 2006년 1만원으로 시작된 명예 수당은 현재 22만원까지 올랐다. 또한 참전비 건립과 유공자회 거창군지회 회관 조성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안보 및 보훈 활동에도 노력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6·25전쟁 바로 알리기 교육에서 보조 강사로 일하며 안보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지역사회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국가유공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신씨는 장학금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에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런 신씨의 활동이 타의 모범이 되면서 2018년에는 경남도지사 표창, 2019년에는 거창군수 표창에 이어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아 국가유공자로서의 명예를 드높이기도 했다.


    ▲특별 보훈-이덕영씨(창원시 마산회원구)

    전우회 입회해 복지 증진 등 힘써

    한국·베트남 간 민간 외교 역할도


    이덕영(76·창원시 마산회원구)씨는 지난 1968년 월남전에 파병을 다녀와 1969년 귀국한 뒤 이듬해 만기 전역했다. 제대 후 그는 회사원과 금융업에 근무한 뒤 건설업체를 운영했다.

    1999년부터는 전우회에 입회해 조직 활성화와 월남전 참전자의 복지 증진 및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어려움을 겪는 회원과 미망인을 직접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해 그들의 용기를 붙들어 줬다.

    이덕영씨는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민간 외교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가족 초청 행사를 진행했고,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고아원을 방문해 학용품 등 각종 생활용품을 전달해 따뜻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전쟁을 한 번도 겪지 못한 세대들을 위해 월남전 참전과 전쟁의 참혹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보 사진 전시회 등을 진행해 안보 의식 제고를 위해 힘쓰는 중이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월남전참전자회 중앙회장 표창, 국방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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