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경남시론] 마산 - 창원특례시의 자산가치로 보기- 박희찬(㈜포커스윈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23-06-13 19:57:36
  •   

  • 마산, 창원, 진해가 하나로 통합된 지 어언 13년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 지붕 세 가족 같은 정서가 남아 있다. 그것은 통합이 되면 세 지역이 함께 발전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마산, 진해에서는 오히려 지역적 격차가 더 커져간다는 실망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창원, 마산, 진해가 균형 발전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행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과제로 생각된다.

    균형 발전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스타필드가 각 구마다 하나씩 들어서면 균형발전일까, 행정기구를 고르게 나누어 가지면 균형발전일까. 그보다는 그 지역 특성이 잘 살아나고 그 특성에 맞물려 경제적 이익 순환구조가 잘 돌아갈 때, 균형 발전이라 생각된다.

    창원에 KTX가 들어왔을 때 모두가 자기 근처에 KTX역을 희망했고 그 덕에 창원은 어느 지역보다 많은 KTX역을 갖게 되었다. KTX역의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KTX가 가진 효율성은 그 이상으로 잠식되었다.

    만약 KTX역을 시종착역이었던 마산역으로만 하고, KTX역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에 더 투자했더라면 지금 창원은 아주 훌륭한 대중교통 중심 도시가 되지 않았을까. 균형발전은 자기 몫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전체적 효율을 얻어낼 때 진정한 균형발전이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허정도 건축가께서 창원시 통합 직전에 마산을 과거의 양적 7대 도시에서 21세기에 맞는 질적 7대 도시로 바꾸어보자고 하신 적이 있다. 아직도 그 말씀이 귀에 남아 있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비슷한 방식의 사고와 방법으로 도시 발전 문제를 풀려고 한다는 의구심 때문일 것이다.

    창원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현재의 장점,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이 가진 자산가치에 초점을 두고 생각해보자. 좋은 도시의 면목을 주거환경이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누구나 다녀가고 싶은 관광도시 등 세 가지로 정한다면, 창원은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세 가지 특성을 가진 세 개의 지역을 갖고 있는 셈이다. 같지 않지만 서로 다른 모습의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창원지역은 대기업과 국책연구소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가진 곳이고, 진해지역은 조선업종과 항만, 해군의 보금자리이다. 마산지역은 근대 민주화 정신을 가진 도시, 우리나라 산업화를 견인했던 산업도시, 전국적 유명세를 가졌던 교육도시, 이은상·문신 등 많은 문화예술인이 배출되었던 문화도시, 씨름과 야구의 본고장 역할을 하였던 체육도시, 돝섬을 비롯 마산어시장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진 관광도시이다.

    이미 퇴락한 옛 이야기들을 들추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산이 지금도 수많은 콘텐츠를 지닌 자산가치가 높은 곳이라는 뜻이다.

    이런 콘텐츠들을 과거의 역사로만 추억할 것이 아니라 창원특례시의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콘텐츠를 새롭게 개발하고 첨단화시켜 나간다면 마산은 창원특례시의 귀중한 지역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마산은 창원특례시에 가장 필요한 소프트웨어 산업 부문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곳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ICT 기반 기술뿐 아니라 콘텐츠 산업과 MRO공급과 같은 서비스 산업이 포함된 산업으로 지력과 감성이 융합된 산업이란 측면에서 교육, 문화예술, 체육, 전자산업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마산권역이 적지라고 생각된다.

    지역적 격차보다는 지역적 장점을 키워갈 수 있도록 서로가 응원하고 지지해준다면, 창원특례시는 경쟁력 있는 지역적 자산들을 풍부하게 가진 도시, 창원, 마산, 진해를 품고 있어서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받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희찬(㈜포커스윈 대표이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