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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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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꽂이] 일인분이 일인분에게

  • 기사입력 : 2023-04-28 08: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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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인분이 일인분에게= 김은정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일인분이 일인분에게’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김 시인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생각을 토대로 존재론적 기원을 찾아 나선다. 그 기원은 어머니가 되기도 하고, 나와 너로 드러나는 연인이 되기도 한다. 표제시 ‘일인분이 일인분에게’에서 시인은 온전한 자립이라 느끼는 ‘일인분’이란 단어에 애착을 느끼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일인분을 기꺼이 내어 놓는다. ‘죽을 지경에 다다를 수 있을지라도 모든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은 어떤 감정에서 오는 걸까. 김은정 저, 푸른사상, 1만2000원.


    △ 통영이에요, 지금= 구효서 소설가가 통영을 배경으로 한 신작을 냈다. 소설은 벚꽃 핀 남쪽 땅 통영에서 펼쳐지는 운명적 로맨스 이야기다. 휴식차 통영을 찾은 37년 차 소설가 ‘이로’는 여주인이 운영하는 카페의 단골손님이 된다. 작품은 이로의 일상, 이로가 쓰는 편지, 이로가 읽는 원고, 세 형식을 불규칙적으로 교차하며 전개된다. 조각처럼 흩어져 있던 인물들의 삶은 점차 한 방향으로 수렴해 가고, 인물들의 관계가 점점 복잡하게 얽혀가며 감정이 낱낱이 드러난다. 구효서 저, 해냄출판사, 1만6800원.


    △ 식탁 위의 진심= 요리하는 동생과 글 쓰는 언니가 함께 만든 요리 에세이. 전혀 느끼하지 않은 마산 진동의 ‘장어구이’ 등이 소개된 1부 ‘깊은 그리움의 맛’은 마산에서 보낸 학창시절 추억이 묻어나 있다. 2부 ‘지극한 위로의 맛’에서는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이, 3부 ‘건강한 희망의 맛’은 요리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4부 ‘사랑으로 화안한 맛’은 소중한 사람과 나눈 특별한 감정이 느껴진다. 책은 오늘도 무사히 보낸 독자들에게 든든한 희망을 담아 전한다. 이민주·이지현 저, 작가와비평, 1만7000원.


    △ 곁을 만드는 사람= 10년간 노동자 안전과 건강을 위해 투쟁해 온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이 이주활동가 6명의 목소리를 담은 책을 발간했다. 김나현·섹 알 마문 등 6명의 주인공은 연대를 향한 활동가로의 삶을 살고 있다. 이주노동자라는 보통명사를 뒤로하고 각자 이름으로 마주한 이주노동 이야기는 폭력·차별, 고통·슬픔을 넘어서는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하다. 이주활동가를 통해 이주노동을 둘러싼 과제가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기획, 이은주·박희정·홍세미 저, 오월의 봄, 1만7000원.


    △ 생명의 숲 함양상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천년숲’ 함양상림에서 7년간 지낸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숲 이야기. 저자는 지리산 자락에서 12년간 야생화 농장을 운영했으며, 1년간 전국 소나무 문화를 탐방한 후 함양상림의 자연생태와 역사문화를 알기 위해 함양에 살고 있다. 그동안 그가 확인한 생물만 풀꽃 91종, 나무 95종, 버섯 85종, 새 47종 등 총 318종. 그동안 함양상림에 대해 정리한 책자는 없었다. 책은 함양상림의 정체성과 사연, 명소를 소개하고 숲을 갖추고 있는 생물들의 관찰기로 구성돼 있다. 최재길 저, 수문출판사,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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