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기고] 책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박명용(경남대표도서관 정보서비스과장)

  • 기사입력 : 2023-04-03 19:30:39
  •   

  •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리 사회는 비대면 접촉 확대에 따른 인터넷, 포털, SNS 등 온라인 매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무인가게, 셀프 계산 등 일상생활 전반에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추세이다. 물론, 이는 인류가 코로나 팬데믹이라 새로운 위험 환경의 직면과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시대 변화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서 우리가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우리 국민의 1년간 독서량이다. 매년 격년제로 시행되는 국민 독서실태를 살펴보면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조사결과 2021년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량은 평균 4.5권이다. 이것은 2019년 조사 때보다 3권이 줄었고, UN 연간 평균 독서량 조사(2015년)보다 5권이 적은 숫자이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며, 또한, 일 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성인이 52.5%나 된다고 하니,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문화적 수준과 세계에서 그 위상을 견주어 볼 때 우려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최근 우리나라는 영화,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조적이고 탁월할 문화 역량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와 훌륭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었고,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인공위성 발사 성공 등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결과에는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창조성, 집중력, 끈기가 그 바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소프트 파워의 힘’, 즉 오랜 기간 축적된 지식과 정보의 활용, 혁신적 창조와 부단한 연구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는 이제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나가야 할 것인가? 특히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도 않고 인구도 많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재 양성과 경쟁력 있는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소프트 파워’ 역량을 차근차근 키워나가야 한다. 이 소프트 파워를 키워나가는데는 무엇보다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서 폭넓은 경험과 지혜를 학습하고, 부단한 자기계발과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감으로써 새로운 도전과 연구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가는 단초(端初)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 교보문고 입구 표지석에는“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책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인류는 많은 발전과 변화를 해왔다. 이제 대한민국이 향후 세계 속에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면 전 국민적 독서 활성화가 미래 세대를 준비하고 국가 경쟁력과 역량을 키워나가는 하나의 실행과제로 선택돼야 할 것이다.

    4월의 봄 햇살이 한층 따사롭다.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얼마 있으면 ‘경계 없이 비추는 문화의 빛,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전국적으로 도서관의 날(4.12)과 도서관 주간행사(4.12~4.18)가 열려 책과 관련된 강연, 공연,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이번 도서관 주간행사를 맞아‘향후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견인하고 미래 발전 비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책을 가까이하고 읽는 국민이 점점 늘어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 가슴 속에 ‘책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말이 새삼 되새겨지는 날이다.

    박명용(경남대표도서관 정보서비스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