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6일 (수)
전체메뉴

“급식 종사자 건강 지키는 일터 만들어요”

전국 급식종사자 폐 검진 결과
20% 이상이 ‘이상 소견’ 보여
도교육청, 조리실 환경개선 나서

  • 기사입력 : 2023-02-21 20:19:09
  •   
  • 경남교육청이 급식종사자의 폐암 예방을 위한 환경개선에 나섰다. 학교 급식소 조리 종사원의 폐암 사망 산재 인정에 따른 급식 조리실 작업환경 개선 대책의 필요성과 사회적 관심이 증대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전국 교육청에서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폐 검진 결과 급식종사자의 20% 이상이 ‘이상 소견’으로 집계되자 경남교육청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 해결책 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창원초등학교 급식 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된 후 관계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지난해 12월 창원초등학교 급식 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된 후 관계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은 먼저 급식종사자들이 근무하는 조리실에 대한 환기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급식 및 시설 담당자를 대상으로 환기 설비 설치 가이드에 대한 연수를 통해 시설의 효율적인 운용을 유도하고, 2월에는 환기 시설 개선을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후 5월에는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시설 현대화 사업 학교 3곳을 지정해 TF팀이 사업의 시작 단계부터 설계 컨설팅을 추진, 12월까지 환기 성능 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내 지역별 교육지원청과 학교 업무 담당자, 설계용역업체 및 공사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 시설 개선 시범사업 설명회도 3차례 실시해 현재 상황과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모색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올 상반기인 7월까지 학교급식 조리실 환경 환기 개선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창원초등학교 급식 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된 후 관계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지난해 12월 창원초등학교 급식 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된 후 관계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은 투트랙 전략으로 급식종사자들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학교급식 현대화 학교 중 3곳에 대한 환기 시설 개선 컨설팅을 진행, 시설의 개선 전후 환기 성능 평가를 통해 비교 분석했다. 김해 어방초, 창원 삼계초, 창원초 등 3개교 학교에 사업비 각 7억5000여만원(환기 개선 부분 1억3000여만원), 8억9000여만원(1억2000여만원), 9억6000여만원(8600여만원)을 투입해 급식실 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한 결과 3곳 모두 개선 이후 환기 효율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교육청은 또 30개 학교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학교급식 환기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요 예산은 총 67억원으로 앞선 사례처럼 현장 상황에 맞는 급식실 환경 시스템을 컨설팅하고, 이를 토대로 조리실의 환기 시설을 개선한다. 현재 8개 학교의 공사가 완료됐으며, 그중 6개 학교는 환기 성능에 대한 평가가 끝났다. 오는 5월까지는 공사 및 환기 성능 평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창원초등학교 급식 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된 후 관계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지난해 12월 창원초등학교 급식 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된 후 관계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경남교육청/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교급식 환경개선사업 추진 시 환기 시설 개선으로 작업환경의 효율성을 높이고, 무엇보다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한 급식시설 환경 구축으로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환기시설 개선계획을 7월까지 마련하고, 환기 설비 가이드, 경남형 환기 개선 매뉴얼 제작·보급에 나선다.

    학교급식 현대화 증개축 사업 대상 학교의 환기 시설 개선의 지속 추진과 급식실 공기 질 개선을 위한 전기식 조리기구 등도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급식종사자에 대한 폐암 검진의 제도화와 폐암의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조리 흄 및 조리장 내 유해인자 관리에 대한 기준 마련도 교육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조리 흄(cooking fumes)은 조리 시에 생기는 미세먼지를 뜻한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2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현안 진단과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는 폐암 관련 전문의,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산업안전보건공단 팀장 등이 참석해 △여성 폐암 관련 현황 △폐암 검진의 판정 기준 △조리 흄 발암물질 관리 등을 토론하고 대책 방안을 모색한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