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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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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시끄러움 속에서도 꽃은 피어서- 임성구(경남시조시인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23-02-02 19: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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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여전히 바쁘고 시끄럽다. “다다다다닥!” 등교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시끄럽고, “다다다 다다다다닥!--” 출근길이 바쁜 하이힐 소리가 시끄럽고, “다다다- 다다다- 다다다다다다--” 공장이나 건설노동자의 심박 소리가 몇 마력의 콤푸레샤처럼 시끄럽다. 이들은 모두, 우리 삶의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분 좋은 백색소음들이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꽃 같은 성인이 되고, 직장인들이 저장한 압축파일에선 진한 삶의 향기가 묻어나오고, 귀청을 찢을 듯한 굉음과 땀을 먹고 태어난 각종 공산품과 멋진 건물(집)은 수고로움을 위안해 주는 매혹적인 향수병과 같다.

    삶은 늘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듯하지만 분명하게 다르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의 시끄러움을 견디며 내일에 대한 기대를 한다. 계절이 지나갈수록 새로운 꽃이 핀다. 나무의 키가 자라 아름드리 되듯 우리의 꿈과 희망도 함께 커간다. 간혹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버리는 각종 재해가 찾아오기도 한다.

    폭풍우나 지진, 화재 등 각종 재해로 인한 시끄러움 또한 우리 주변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힘을 합쳐 복구하면 얼마든지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지만, 폭력적이거나 불필요한 말이 너무 많은 흑색 소음들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오른쪽 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경건하게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듯 깊이 한번 나라를 생각해 보고 국민을 생각해 보라.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민을 스트레스를 받게 하였는지.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고, 정치하는 사람은 국민의 거울이 아니겠는가.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잡다한 시끄러움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여린 꽃들의 극단을 이제는 치유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민 희망을 국민 절망으로 바꿔버리는 야단법석의 정쟁보다, 도덕과 준법정신이 투철하여 국민에게 모범이 되는 즐거운 소음으로 국민에게 웃음꽃을 안겨 줬으면 한다. 시인은 잘난 척하거나 경쟁하듯, 머리로 쓴 난해한 시로 독자와 거리를 두지 말고, 가슴으로 쓴 감동의 시로 독자와 행복한 소통이었으면 한다. 아름다운 사회 조성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 향기로운 꽃시(詩)가 되고 꽃씨가 되자.

    임성구(경남시조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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