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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닥터카- 노치환(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3-01-18 19: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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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논란이 일었다. 야당 국회의원이 닥터카에 탑승하면서 출동이 지연된 사실이 밝혀져 빚어진 논란이다. 필자가 주목했던 건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한 닥터카가 의원이 탑승한 차량 외에도 13대가 더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닥터카’는 닥터헬기의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며 주목 받았다. 닥터헬기는 필요성이 높음에도 비행금지구역, 민원발생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2016년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최초 도입한 닥터카는 2021년까지 5년간 중증 응급환자 158명을 구조했다. 닥터카는 외상센터 의료진이 탑승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중환자실 수준의 의료장비로 이송단계부터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구급차량이다.

    A씨에게 심정지가 왔다고 치자. 이 상태가 4분 이상 지속되면 A씨의 뇌에 손상이 시작된다. 교통체증 등의 이유로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20분 이상 소요됐다고 하면 A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의 생존율은 25%에 지나지 않는다. ‘환자와 의료진이 대면하는 시간’을 최소한도로 좁히려는 각고의 노력이 지난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24시간 응급의료 진료가 가능한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창원, 진주, 양산, 김해 4개 도시에 9곳이 있다. 충분해 보이는가? 서부경남은 어떨까. 의료취약 지역 지원사업으로 몇몇 진료과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산청군의 경우 내과 의사 1명 채용에 월급 3000만원 공고를 내어도 10개월째 공석이다. 외래진료와 입원환자, 야간 당직까지 도맡을 게 뻔한 지역의 의료 환경이 높은 월급이 주는 편익을 압도한다는 방증이다.

    경남은 전국에서 심장질환 사망자가 세 번째, 뇌질환 사망자는 여섯 번째로 많다. 인구 10만 명당 응급의학 전문의 수는 전국 평균 4.2명에 절반도 못 미치는 2명이다. 이 통계치는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거창과 통영 적십자병원의 빠른 이전 신축을 통한 서부경남 지역응급의료기관 역할 분담과 닥터카 도입을 통한 중증 응급 대비가 급선무라는 지역사회의 요구를 말이다.

    노치환(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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