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기고] 2023년 창원을 빌드업(Build-up)하라- 구점득(창원시의회 운영위원장)

  • 기사입력 : 2023-01-09 19:05:08
  •   

  • 지난해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어낸 일 중의 하나는 카타르 월드컵이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어느 한 팀 만만한 상대가 없었다.

    미국 CBS는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전 경기에 대한 예상치를 발표했는데, 전망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H조에서 1무 2패를 기록해 4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밀린다는 예상을 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고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모두가 어렵다고 예상했던 일을 우리는 어떻게 가능하게 했을까? 그 속에는 빌드업 축구가 있었다고 한다. 빌드업(Build-up)을 단어 그대로 이야기한다면 무언가를 쌓아 올린다는 뜻이다. 이것을 축구에 접목하면 우리 진영부터 팀 동료에게 공을 정확히 연결하며 적진으로 나아가는 공격의 기초단계를 뜻한다. 빌드업 축구가 정식 전술 용어는 아니지만 강팀들은 후방에서부터 치밀하게 빌드업해 나가는 게 기본 전술이다. 그렇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창원도 강한 도시가 되기 위해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장부터 말단의 행정기관 직원까지 시정목표를 향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창원은 많은 잠재력을 가진 도시이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시민들의 몫이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이 그랬고, 진해 웅동지구개발사업과 마산해양신도시가 그랬다. 손발을 맞추어 하나하나 빌드업해 왔다면 현재와 같은 이러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경남도에서 발표한 웅동지구 조성사업에 공무원이 사업자와 결탁했다는 내용은 자살골을 넣은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 도민과 창원시민의 손실이다. 지난해 빌드업과 함께 중요하게 거론된 단어가 언런(unlearn)이라는 단어다. 사전적 의미는 “배운 것을 고의로 잊다”라는 뜻이다. 현대사회에서의 문맹자란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배운 것을 버리고, 다시 배우는 능력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창원의 중요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임 책임자와 현재 책임자의 관점이 다르다. 전임 시장 때에도 앞선 시장의 잘못이 있다며 수많은 감사를 하고 이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과는 용두사미였다. 시민들은 명령한다.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잊어라. 그리고 창원시와 시민을 위해 다시 공부하고 결정하라고! 그렇지 못하다면 2023년 올해도, 내년에도 시민은 불행해지고 도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창원시의회는 창원시와 공무원이 빌드업(Build-up)과 언런(unlearn)을 하도록 독려하고 감독할 책무가 있다. 새해에는 시민을 위해 이런 일에 더 큰 노력을 하고자 한다.

    구점득(창원시의회 운영위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