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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트렌드] 연말 홈술족 위한 와인·위스키 뜬다

술퍼 마! 짠하고 나타날 테니

  • 기사입력 : 2022-12-15 21: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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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이 코앞이다. 모처럼 띠는 활기가 반갑다. 소중한 사람들과 한 해를 보낸 고단함을 털어내는 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코로나19 이후 ‘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술을 마시는 자리와 시간에 한정이 생기면서 한 잔을 마시더라도 의미있게 마시자는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이런 분위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이 ‘위스키’, ‘와인’ 시장의 성장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와인과 위스키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맥스 창원중앙점에 있는 보틀 벙커./경남신문 DB/
    맥스 창원중앙점에 있는 보틀 벙커./경남신문 DB/

    ◇판매량 급증= 이들 주류의 인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연말, 연초에 인기가 많은 와인뿐만 아니라 위스키의 성장세도 무섭다.

    ‘비싼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위스키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액 규모는 지난 2019년 1억5399만달러, 2020년 1억3246만달러로 줄어 들다가, 2021년 1억7534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와인 역시 국내 반입 급증 추세다. 수입액 기준으로 2019년 2억5926만달러, 2020년 3억3002만달러, 2021년 5억5980만달러로 상승곡선을 그렸고, 올해도 지난 1~10월에만 4억8275만달러로 집계돼 국내 와인 선풍을 입증했다.

    ◇인기 비결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선 올해 위스키가 주류 카테고리에서 처음으로 매출 1등 자리를 차지했다.


    2020년만 해도 위스키는 주류 내 매출 순위 5위였으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0% 늘고, 올해도 지난달 중순까지 전년 동기 대비 67% 신장하며 1위에 올랐다.

    ‘아재 술’로 불리던 위스키 인기 일등공신은 ‘하이볼’이다. 칵테일 제조법 일종의 하나로, 얼음을 채운 텀블러 글라스에 증류주를 일정량 넣고 그 위에 탄산수, 토닉워터, 사이다, 진저에일 등의 다른 탄산음료를 부어 만든다. 이때 섞는 증류주로 위스키가 제일 흔히 쓰인다. 레몬 혹은 라임 등을 더하면 상큼한 맛이 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와인은 가성비와 접근이 쉬워졌다는 게 인기 비결이다. 새로운 주류 구매처로 떠오른 편의점에선 와인 판매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이마트24에 다르면 12월 한 달 동안 연간 판매량 21%가 팔린다. 하루 2만4193병, 1시간에 1008병, 4초에 한 병꼴이다. 이마트24에선 최근 ‘라 크라사드’ 와인이 2년 만에 1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CU는 지난해 1월 처음 선보인 시그니처 와인 브랜드 ‘음(mmm!)’이 최근 150만 병 판매 기록을 세웠다. CU에서 올해 판매된 와인의 가격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1만원 미만 17.8%,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65.5%로 나타나 3만원 미만 와인 비중이 전체의 83.4%를 차지했다.

    다양한 국가의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애호가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홈플러스는 세계 최고 와인 평론가로 손꼽히는 제임스 서클링이 정한 90점 이상의 고품질 스페인 와인을 대형마트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스페인 지역별 유명 와이너리 대표 와인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와인과 찰떡궁합 음식은?= 와인 종류와 선택 요령, 테이블 매너, 맛과 가격의 차이, 와인용어 등을 알아두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와인은 포도즙과 포도 껍질까지 같이 발효시킨 레드와인, 발효시작 전에 포도즙과 껍질을 분리한 화이트와인, 포도즙을 껍질과 함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발효시킨 로제와인으로 나눌 수 있다. 색깔에 따른 분류 외에도 제조법에 따른 분류, 무게감에 따른 분류, 단맛에 따른 분류, 용도에 따른 분류를 달리할 수 있다.

    와인은 곁들여 먹는 음식과의 궁합이 중요하다. 와인 ‘홈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치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노란 슬라이스 치즈와 냉동 모차렐라 치즈 등 가정용 치즈 목록은 쿰쿰한 냄새의 숙성 치즈나 구워 먹는 할루미 치즈, 간편하게 찢어 먹는 스트링 치즈까지 폭이 넓어졌다.

    이 밖에도 한우, 양고기, 킹크랩, 물회 등 와인마다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취향껏 즐기는 위스키= 통상 위스키는 30년쯤 나이를 먹으면 그 자체로 완성된 술이 된다. 숙성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치가 높아지지만 참나무통 수명 때문에 더 길게 숙성하기 어렵다.

    위스키는 먹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술이다. 다른 첨가물 없이 ‘니트(neat)’로 마시면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본연의 향과 맛을 세세하게 구분하며 즐긴다는 특징이 있다.

    ‘온더락스(on the rocks)’ 역시 위스키 음용법의 일종으로 글라스에 얼음을 담고 그 안에 위스키를 따라 마시는 방식이다. 간단하면서 매우 대중적인 방법인데, 잔에 얼음 두세 알을 넣고 그 위에 술을 따르면 마치 바위에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생겨난 표현이다.

    최근 위스키 시장은 새로운 음용 문화와 소비층의 유입이 성장 동력이다. 도수가 높고 씁쓸한 맛이 진한 위스키를 보다 수월하게 마실 수 있는 ‘믹솔로지’(Mixology·여러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 트렌드가 MZ세대에게 환영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주종 레시피가 공유된다.

    어떤 술과 음료를 섞느냐에 따라 술의 알코올 도수, 맛, 향, 색깔 등을 바꿀 수 있어 세분화된 개인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그러나 도수가 높은 술이다 보니 취할 때까지 계속 마시는 건 금물이다.

    MZ세대에게 위스키는 단순히 마시고 취하기 위한 술에 그치지 않는다. 일종의 취미이자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레시피를 활용해 칵테일을 만들고, 위스키가 가진 향과 맛을 보다 잘 느끼기 위해 공부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시고 난 빈 병은 수집품처럼 모으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인, 위스키 판매량은 연말연시에 가장 많은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홈파티가 늘어났고 MZ세대의 관심이 고급주류로 향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와인은 대중화는 이미 이뤄졌다고 봐야 되고 위스키 역시 고급주류로서 인식보다는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일상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각 유통채널은 공급선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기획전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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