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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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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교사는 ‘단 한 명의 어른(one caring adult)’- 황지영(함안교육지원청 장학사)

  • 기사입력 : 2022-12-15 1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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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서 선생님은 나라를 세운 사람들로 인정받는다”라며 우리나라 교사들에 대한 부러움과 존경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공교육을 통해 이뤄낸 성과의 밑바탕에는 교사가 있으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교사들의 뛰어난 개개인의 역량과 전문성에 비해 학교 안에서 이를 발휘하고 공동체를 성장시키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올해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다시 태어나도 교편을 잡겠다”는 교사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인 20%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 학교에 대한 사회의 냉담한 시선은 교권의 추락으로 연결되고, 이는 고경력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일로 이어지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고경력 교사들의 전국적인 명퇴 증가는 남아있는 교사들의 사기뿐 아니라 교육력의 약화를 가져오고, 교실의 생기마저 잃게 만든다.

    ‘희망의 심리학’ 저자인 김현수 교수는 교사가 지쳤을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상처받은 교사는 아이들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은 교사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적인 문제이며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은 교사 혼자서 감내하거나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한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 교사는 스스로 개인을 가꾸고 돌봄으로써 함께 공동체를 성장시키고 희망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오래된 격언처럼 교사가 자신을 보살필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고 지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교육이 희망을 찾는 일일 것이다.

    일상의 교육을 묵묵히 수행하는 교사가 자신을 돌봄으로써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그들의 사소한 일상에 환대의 말을 걸어줄 수 있다면, 우리 공동체는 한층 더 성장할 것임을 잊지 말자.

    황지영(함안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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