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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포용과 화합- 이준희(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2-12-14 19: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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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라는 불멸의 말을 남긴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노예 해방을 승리로 이끈 전 세계인이 존경하는 대통령이다. 영화 ‘링컨’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링컨 대통령을 탁월한 승부사, 정적과 타협하는 협상가로 그려 내고 있지만 그의 정치철학에 있어 통합과 포용도 빼놓을 수 없다.

    ▼링컨은 남북 전쟁 중 자신의 정적인 에드윈 스탠턴을 전쟁 장관(현 국방부장관)에 임명한다. 많은 참모가 반대하지만, 링컨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을 마음속에서 없애야 합니다. 원수는 죽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녹여 없애는 것입니다. 사명감이 투철하고 능력이 있는 스탠턴은 국방부 장관에 가장 필요한 적임자입니다”라고 말해 모두들 숙연하게 한다. 이후 스탠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시(戰時) 국방장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한나라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 계명우기(鷄鳴偶記) 편에 4가지 유형의 친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로의 잘못을 바로잡고 의리를 지키는 ‘외우’, 힘들 때 서로 돕고 늘 함께하는 ‘밀우’, 일과 노는 데에만 어울리는 ‘일우’, 이익만 추구하며 걱정거리가 있으면 남에게 미루는 ‘적우’라고 했다. ‘포용’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링컨은 스탠턴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칭찬을 남발하거나 극언으로 깎아내리지 않았다. 오로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소명의식으로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애썼다.

    ▼2022년 대한민국은 다사다난했다.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이태원 참사, 화물연대 파업 등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금도 정치권은 야단법석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과연 존재하는지, 포용하고 소통하는 그래서 국민이 하나 되는 통합의 정치는 언제쯤 가능한지 국민은 묻고 싶다.

    이준희(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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