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4일 (월)
전체메뉴

[촉석루] 아이를 문제라고 규정짓기 전에- 황지영(함안교육지원청 장학사)

  • 기사입력 : 2022-12-08 19:31:08
  •   

  • 언론 보도를 통해 들리는 각종 학교 폭력 사건이나 아이에 대한 학부모 상담 내용을 듣다 보면, 부모의 조급함과 섣부른 추측으로 너무 빨리 문제를 규정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의 문제를 사회성, 관계, 성향의 문제로 단정 지어 보게 되면 해결이 쉽게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비계(飛階) 없이는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의 마음이 급하다 보니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이것이 문제다’라고 규정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 행동의 맥락이나 내면의 갈등 등은 자세히 바라봐주지 못하게 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기다릴 줄 모르는 아이라면, 아이가 어떻게 하면 기다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했던 미셸 연구팀은 마시멜로의 절제력 이면의 문제를 다룬 후속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을 보면 참고 기다릴 수 있는 방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실험 결과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무려 15분 넘는 시간을 기다릴 수 있게 하는 절제력과 통제력에는 이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어른과 사회가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시멜로를 그대로 올려둔 조건에서는 평균 6분 정도를 기다렸지만, 덮개로 덮어두자 11분이 넘는 시간을, 게다가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있으라고 지시받은 아이들은 평균 13분 정도를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기다린 다음에 받게 될 두 개의 마시멜로를 생각하라고 지시받은 아이들은 4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내에 마시멜로를 먹어버렸다. 이 아이들이 15분의 시간을 버티지 못한 이유는 먹고 싶은 유혹을 참는 전략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내 아이가 방문을 닫자마자 마시멜로를 먹어버려도 내 아이가 충동적인 성향이라고 낙담하거나 큰 인물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대신 우리 아이 스스로 마음을 통제할 수 있도록 경험을 길러주고, 방법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자. 아이를 문제라고 규정짓기 전에.

    황지영(함안교육지원청 장학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