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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배워서 가족에게 주자- 홍성호 (경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

  • 기사입력 : 2022-10-24 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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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 성 호 경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

    “배워서 남 주나”라는 우리말 속담이 있다. 어떤 것이든 배워 두면 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될 것이기에 열심히 배워 두라는 뜻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아기 기린도 태어난 지 1시간 만에 일어나서 걷는 법을 배우듯이 대부분의 생물은 태어나서 아주 짧은 기간에 어미에게 혹은 스스로 생존법을 터득하고 생태계에 적응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의 모든 생물 중에 자립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동물이다. 특히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혼자만의 생존이 아닌 타인과의 공존을 위해 지속적인 사회적 학습이 필요한 동물이다.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절실할 정도로 학령기의 학습으로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배워야 한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 배워야 하지만 특히 우리 곁의 소중한 관계인 가족을 위해서도 배워야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바로 부모가 되거나 배우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살다 보면 배우자를 만나 결혼도 할 수 있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나서 걸음마와 말을 배우고 지식 습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듯이 부부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는 배우고 노력해야 된다. 예전의 농경사회에서는 대가족과 마을이라는 공동체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됐던 것이 부모와 부부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산업화 그리고 정보화 시대 속에 핵가족을 넘어 분자 단위 가족의 형태로 살아가는 지금,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가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학습은 이제 필수의 시대이다.

    좋은 배우자와 훌륭한 부모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배려는 기본이며 평생에 걸쳐 가족과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배우자로서 혹은 부모로서 필요한 역할과 지식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건축학을 배워야 건물과 다리를 만들 수 있고 의학을 배워야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누구나 행복한 가족을 꿈꾼다. 꿈은 노력한 자만이 이룰 수 있다. 가족의 행복은 배움에서 시작된다. ‘배워서 남이 아닌 나와 가족에게 행복을 주자’. 올바른 부부와 부모의 역할의 배움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의 가까운 가족센터에서 배움의 길을 돕고 있다.

    홍성호 (경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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