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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촌소멸을 막는 방파제, 국가 어항을 아시나요- 명노헌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 기사입력 : 2022-10-17 08: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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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적 이슈의 하나는 지방소멸이다. 해양수산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어촌소멸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어가인구는 9만명대로 2017년 12만명대에서 약 25% 감소했다. 또한 2021년 어가 수는 2017년 대비 18%가 준 약 4만3000가구로 나타났다. 어촌 빈집은 2021년에 전국적으로 약 3만6000채에 이른다. 어가인구 감소는 어가 감소로, 어가 감소는 어촌 빈집의 증가로 이어져 어촌소멸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2045년에는 어촌의 87%가 소멸할 위기에 처한다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청정한 바다, 아름다운 섬, 대륙붕, 그리고 난류성 해류 등 천혜의 수산업 조건을 갖춘 덕에 매년 60만t에 달하는 어업생산량을 자랑하는 경남 역시 어촌소멸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경남의 어촌 빈집은 3394채로 우리나라 전체 어촌 빈집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월 소멸해 가는 어촌을 되살리고자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어촌재생을 위한 이러한 정책 기조에서 볼 때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가 어항 개발사업도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어항은 어선과 수산물,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어촌경제의 중요 거점이다. 과거의 어항은 어업 활동의 근거지로 어선이 정박하고, 어획된 수산물을 운송·판매하거나 가공·저장하는 단순한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현재의 어항은 수산 기능에다 지역민 삶의 쉼터, 관광·해양레저 등의 기능을 더해 새로운 복합형 경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엔 어항의 고유 기능과 함께 주변 어촌의 관광·해양레저 기능, 친수공간 등을 연계해 어항의 잠재적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국가 어항 개발사업의 역할이 크다.

    국가 어항은 전국적으로 115개이며, 이 중 경남에 있는 국가 어항은 20개에 달한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매년 약 400억원을 투입해 경남에 소재한 국가 어항 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마산해수청은 경남지역 국가 어항의 노후화되고 낙후된 시설·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어항별 특성을 고려, 방파제·여객선터미널·어구창고·화장실·주차장 등 안전·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국민의 해양관광 및 휴양에 대한 수요 충족과 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리나 계류시설 확충 및 레저 보트 전용 선양장을 국가 어항에 도입하고 있다.

    또한, 교통 편익 증진 방안의 하나로 경남 도서지역 국가 어항의 여객선 통항량 등 교통량을 조사해 접안시설을 확충하는 등 육지와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국가 어항이 명실상부한 어촌 지역경제 거점으로 거듭나면 어민에게는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희망의 삶터로, 청년들에게는 평생 일하고 싶은 기회의 일터로, 도시민에게는 언제나 찾아가고 싶은 힐링 공간이자 편안한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명노헌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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